개강 직전 급작스레 개설된 한림학보제작캡스톤디자인 수업을 두고 일각에서는 한림학보 기자들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학보 기자들이 업무를 하면서 학점까지 손쉽게 챙긴다는 주장이다. 반면 교무처는 한림학보와 한림방송(HLBS)을 묶는 미디어센터 설립의 일환으로 교내 각종 뉴스 제작 관련 모임들을 캡스톤 수업과 연계해 언론기관으로서의 전문적인 성장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개강이 얼마 남지 않은 지난달 27일 언론방송융합미디어 전공과목 개설강좌 조회에 한림학보제작캡스톤디자인 강의가 올라왔다. 수강신청 기간이 약 3주 지난 시점이었다. 실제로 학보 주간 교수가 교무처로부터 연락을 받은 시점도 지난달 14일이었다. 수강신청 기간이 이미 지난 시점에 강의 신설이 급작스럽게 진행된 것이다.

학보 기자들은 의무적으로 해당 강의를 신청 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수 가능 학점을 초과한 기자는 허겁지겁 시간표를 다시 짜기도 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이 이용하는 ‘한림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한림라이크)’과 ‘에브리타임’에도 한림학보제작캡스톤디자인 수업에 대한 질문들이 올라왔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다른 학생들은 전공과목을 수강신청하기 벅찬데 학보 기자들은 기존 업무를 하면서 전공학점을 쉽게 채우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또 학보 기자들만 강의를 신청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말 그대로 학보 기자들만을 위한 수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해당 강의는 기존 학보 기자들은 의무적으로 듣되 학보에 속하지 않은 타과 학생들도 수강이 가능한 전공 수업이었다. 하지만 수업계획서가 게재되지 않았고 별도 공지도 없었기에 이러한 정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최영재 교무처장은 한림학보제작캡스톤디자인 수업과 함께 한림학보와 한림방송(HLBS)을 묶는 미디어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림학보 제작을 캡스톤 수업과 엮음으로써 지속적인 지원을 보장하고 주간 교수의 교육적 역할을 확대해 기자들의 기획, 취재, 기사 작성을 더욱 전문적으로 트레이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자 실무와 수업을 연계하는 미국식 모델이다.

최 교무처장은 이어 미디어센터가 설립되면 한림학보와 한림방송(HLBS)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미디어센터는 설립 준비단계로 예산이 집행되는 등 프로그램이 사실상 운영되고 있지만 조직은 아직 꾸려지지 않은 상태다.

또한 최 교무처장은 여건이 안 돼서 이번 학기에는 한림학보제작캡스톤디자인 강의만 뒤늦게 신설됐다고 밝히며 한림방송(HLBS)제작캡스톤디자인도 다음 학기에 강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