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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지는 공격해도 될 이유가 아니다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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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1  10: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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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대상은 두려운 존재다. 예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타자나 자신들의 식견으로 가늠할 수 없는 존재는 경계의 대상이었다. 경계 자체는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어기제기 때문에 딱히 나쁜 행동이 아니다. 오히려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남는데 공헌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경계에 그치지 않고 다른 존재를 해코지하는 것은 지나치다. 자신의 상식으로 이해가 불가능하다면 대상을 탐색하고 분석하는 일이 선결돼야 한다. 상대를 알아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추측만으로 단정짓고 공격하는 행위는 상식과 지성이 부족한 야만인들이나 하는 짓이지 지성인의 행동이 아니다.

이제는 정신질환자들을 보는 시선이 바뀌어야 한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위협을 가하는 범죄자가 아니다. 범죄율도, 흉악범죄율도 현저히 낮다. 오히려 약자 중 약자다. 사회적 시선이 그들을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몸이 아프면 병원을 가듯 정신이 아파 병원을 가는 일도 자연스러운 일이거늘, 유독 그들에게만 낙인을 찍는 사회는 비정상이다.

죄를 묻지 말자는 말이 아니다. 죄인은 마땅히 죗값을 치러야한다. 그러나 ‘열명의 죄인을 놓치더라도 한명의 억울한 이를 만들지 말라’는 격언을 상기해야한다. 아무런 죄도 짓지 않은 이들을 죄인취급 한다면 그들의 가슴에 맺힐 원통함의 크기는 가늠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언론도 책임감 있는 보도를 해야 한다. 속보에만 혈안이 돼 기본적인 이해도 없이 무책임한 기사를 써내는 일은 환자에 대한 인격살인이다. 이미 한국기자협회 인권보도준칙에는 “인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용어 선택과 표현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구절이 있다. 스스로 정한 준칙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기자가 존재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기성 언론의 책임감 있는 보도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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