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까지 거쳐가는 사계절, 사랑도 같다]

이번 문화 두드림의 주제는 ‘수확’이다. 수확의 과정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밭갈이와 함께 봄이 오고, 따뜻한 햇살로 작물 성장에 도움을 주는 여름, 성장이 끝나 빛을 보이는 농작들을 재배 및 수확하는 가을, 겨울 등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농사는 사계절을 거치며 수확이란 마무리를 짓는다.

필자는 위와 같은 내용을 떠올리며 태연의 ‘사계’라는 노래가 딱 떠올랐다. 해당 노래는 사랑의 과정을 사계절로 나눠 가사로 풀어낸 노래로 볼 수 있다. 독자도 이 노래의 가사에 들어간 계절들에 대해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봄, 뜨거운 사랑의 여름, 쓸쓸한 마음의 시작인 가을, 식어가는 사랑의 겨울과 같이 사계절로 나눠 해석하며 들어보면 어떤가?

농사와 사랑 모두 사계절을 거치며 마무리를 보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은 사랑의 어느 계절을 보내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며 글을 마친다.

[이거 하나만큼은 확실해요. 매일을 기쁘게 살겠다는 것이요]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가을을 한껏 맞이한 뉴욕에는 소울의 주인공 조 가드너가 살고 있다. 가드너는 중학교에서 재즈 수업을 가르치고 있지만 프로 뮤지션에 대한 꿈을 지니며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명 음악가의 연주에 합류할 기회가 찾아왔다. 드디어 프로 뮤지션에 대한 꿈을 수확하려던 찰나, 가드너는 뚜껑 열린 맨홀 구멍에 떨어지며 사후세계와 마주한다.

꿈이 코앞이던 가드너는 직면한 운명을 부정하고 도망치다 생전세계인 ‘유세미나’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가드너는 ‘탄생’을 거부하고 있는 ‘22’를 만나 ‘부활’을 위한 여정을 떠난다. 음악이라는 단 한 가지를 위해 살고자 하는 가드너와 ‘열정’이 없어 삶을 포기하는 22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지만 그러기에 본인이 보지 못하는 삶 그 자체에 대한 행복을 깨닫게 된다.

지금 삶에 행복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가드너와 함께 ‘행복’을 수확하러 가는 것은 어떨까?

[포도나무 사랑 열렸네]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트렌디한 도시 여자 주인공 지현은 어느날 억지로 당숙 할아버지의 포도밭에 내려가서 1년 간 농사를 지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이게 다 지현을 좋게 본 당숙 할아버지가 1년 동안 포도밭에서 일을 도와 포도를 잘 일궈내면 1만 평에 달하는 포도밭을 물려주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현은 어쩔 수 없이 농사 일을 시작했지만 농촌 생활에 익숙지 못해 자주 사고를 치게 되고, 포도밭에서 일을 돕는 남자 주인공 택기에게 면박을 당하며 고생길이 시작된다.

그렇지만 늘 자신의 옆에서 책임감 있게 농사일을 해내는 택기를 보며 지현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택기를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마음과 다르게 말과 행동이 나가는 탓에 두 사람은 거의 매일 부딪히게 된다.
맛있는 포도를 수확하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듯 두 사람도 수많은 엇갈림과 오해했던 시간 끝에 사랑을 확인하고 드라마는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