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춘천 지하상가 중앙광장에서 진행된 '제1회 춘천국제탱고페스티벌'의 모습이다. 사진 김용범 기자

춘천에서 아르헨티나의 문화를 불러온 제1회 춘천국제탱고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끝났다.

지난 3일 ‘제1회 춘천국제탱고페스티벌’이 지하상가 중앙광장과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춘천문화재단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글로벌 탱고문화를 축제로 기획해 춘천시민과 관광객 참여를 유도하며 춘천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장하고자 한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탱고는 아르헨티나에서 시작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선정된 만큼 국제 문화로서 입지가 공고한 춤의 장르다.

이날 춘천 지하상가 중앙광장에서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50분간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 있었다. 상인들과 시민들 가운데 펼쳐진 해당 공연은 전통적인 탱고 음악뿐만 아닌 K팝, 민요, 뮤지컬 등과 접목해 춤사위를 펼치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현장에 있던 김장래(82)씨는 “우연히 지나가다 공연을 보기 시작했는데 춘천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재밌는 공연을 볼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장경옥(77)씨는 “정말 잘한다. 노력이 대단하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자주 찾아왔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탱고페스티벌의 두 번째 공연은 오후 3시 20분부터 4시 10분까지 삼악산 호수케이블카에서 진행됐다. 공연은 삼악산의 경치와 어우러져 추운 날씨에도 현장의 열기를 불어 넣었다. 공연에 참가한 ‘땅고아띠스따’팀의 박무영 배우는 “탱고페스티벌이 열리는 가운데 배우들로 구성된 땅고아띠스따가 자리를 채울 수 있어서 뜻깊었다. 다들 재밌게 즐기셨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오후 5시부터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라 후안 다리엔소(La Juan D‘Arienzo)’의 공연이 있었다. 라 후안 다리엔소는 아르헨티나 전통 탱고 오케스트라로 이번이 국내 최초 공연이란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또한 라 후안 다리엔소의 공연과 함께 아르헨티나 탱고 전문 공연단이 에세나리오 탱고 퍼포먼스를 펼쳐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춘천국제탱고페스티벌과는 별개로 3일부터 6일까지 국민생활관에서는 춘천국제탱고마라톤이 진행되기도 했다. 나흘간 3500여 명이 참석한 탱고마라톤은 시민 관람은 제한됐으며 국내외 탱고인들이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행사를 주관한 춘천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을 지원하고, 다양한 문화 행사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자 2008년 출범됐다. 이후 춘천문화재단은 기획 공연, 전문 예술가 지원, 찾아가는 작은 콘서트 등을 진행해 왔으며 이에 힘입어 춘천시는 지난 2021년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춘천국제탱고페스티벌은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에도 연속해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