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국’이라고 자부하는 우리나라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각종 업무를 해결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환경에서 인터넷과 가깝게 지내며 성장해 온 우리 세대로서는 컴퓨터는 물론 스마트폰 사용까지 자연스러워졌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스마트 환경에 맞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어플)이나 모바일 환경 구축을 통해 우리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렇게 ‘스마트’한 생활 속에 익숙해진 요즘의 대학생들이지만, 아직 그들의 입맛을 따라잡지 못한 곳이 있다. 바로 대학교 전산망, 대학교 어플이다.

이제 대학생들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대학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수강신청은 당연하고, 학과 조교와의 상담 없이 자신의 졸업 가능 여부를 알아보거나, 사전 공결 신청부터 성적 조회, 도서관에서 책을 예약하는 일까지 직접 찾아갈 필요 없이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대학의 ‘통합정보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최근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학생들은 “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학내 업무의 범위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편이나, 편의성의 부족이 문제”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개발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익스플로러를 새로운 웹 브라우저인 ‘Edge’로 대체할 예정이다. 그렇다 보니 익스플로러 기반의 통합정보시스템은 반드시 다른 인터넷 브라우저와의 호환성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지적된 문제점 중에서 가장 많이 제기된 불만사항은 ‘구글 크롬으로 통합정보시스템에 접속할 수 없는 것’과 ‘모바일로 업무 처리를 할 수 없는 것’ 두 가지이다.

통합정보시스템과 학내 전산 업무 전체의 관리를 담당하는 정보전산원의 송진호 계장은 ‘언제부터 크롬을 통한 통합정보시스템 이용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단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할 예정이며, 자체 개발이 아닌 기업과 금융권들과 새로운 개발방향을 기획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현재 통합정보시스템의 크롬 호환이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2015년 9월, 구글 측이 현재 통합정보시스템에서 사용 중인 NPAPI(Active X와 유사한 플러그인)의 지원을 종료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사용 중인 통합정보시스템의 호환이 안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정보시스템 이용이 익스플로러에서만 가능한 것에 대해 이전에도 문의를 받은 적이 있다. 이는 통합정보시스템이 개발될 당시 반드시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OS인 윈도우즈의 정책과 특성을 반영해야 하다 보니 윈도우즈의 기본 웹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가 기반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측이 윈도 10을 출시한 뒤 익스플로러를 새로운 웹 브라우저인 Edge로 점차 대체해 나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전산원은 “관련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통합정보시스템의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법을 검토 중에 있으니 당장 불편하더라도 학우 여러분들의 이해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보전산원은 스마트폰으로 학사 업무를 처리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도 몇 가지의 해결책을 내놓은 상태다. 송 계장은 “스마트폰을 통한 학사업무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관해 우리 학교측도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단계적인 업무 서비스를 위한 기획 및 실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정보전산원은 현재 제기된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지는 못했으나, 이에 대한 보안책을 내놓은 상태다. 송 계장은 “우선 지난 9월에 새로 오픈한 모바일용 ‘학생웹메일시스템’(mailm.hallym.ac.kr)을 통해 통합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일부 프로그램을 조회할 수 있게 했다. 더 필요한 기능이 있다면 정보전산원에 문의를 넣으면 모바일웹메일에 추가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모바일 학생웹메일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은 학적 기본 사항, 수업시간표, 시험시간표, 교수면담시간, 성적조회, 수강내역 등이 있다.

이처럼 우리 대학의 웹 포털 호환성 및 모바일 환경 구축은 아쉽게도 아직 미비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인근 대학인 강원대학교는 크롬, 익스플로러를 포함해 웹 브라우저 전체에서 추가 프로그램 설치 없이 자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또한 강원대학교에서 직접 개발, 안드로이드 및 IOS 두 운영체제에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웹 브라우저에서 할 수 있는 사무 작업의 대부분을 모바일에서도 문제 없이 볼 수 있다.

이렇게 강원대학교와 우리 학교를 비교해 보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이기만 하다. 하지만 점진적으로 불만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웹 및 모바일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정보전산원의 약속이 지켜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