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한 학기 동안 오스트리아의 교환학생으로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교환학생 기간 동안 정말 수많은 감정들을 느끼고 다양한 경험들을 한 것 같다. 교환학생은 나의 대학시절 가운데 가장 과감한 도전이었고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터닝포인트가 되는 시간이었다. 교환학생으로서 얻은 배움과 경험은 내 인생에서 절대로 잊을 수 없고 두고두고 회자될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여기서는 처음 해보는 것들이 참 많았다. 신기하고, 재밌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다. 처음으로 외국인과 룸메이트로서 살아보고, 외국인들과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파티를 즐겼다. 그렇게 낯설게만 느껴졌던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그렇게 친구가 된다. 한 부엌에서 정말 다양한 음식들이 나온다. 다양한 옷과 헤어스타일, 다양한 음악들,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었다. 수업을 들을 때에도 확실히 문화가 달랐다.

나는 발표를 통한 문화연구 수업, 국가경영 및 비영리 경영에 관련된 수업, 기업의 sustainability에 관한 수업, 모바일 상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 수업, 영어 Speaking과 Listening 수업, 영어로 배우는 비즈니스 수업을 들었다. 학생과 교수가 수평적인 관계로 수업 분위기가 굉장히 자유롭고 학생들도 적극적이었다. 수업 난이도는 꽤 있는 편이었지만 교수님들이 정말 다정하고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밥도 사주시고 따뜻하게 챙겨주셨다. 타지에서 처음으로 외국인들과 조모임을 하고, 발표를 하는 등 함께 외국인들과 학업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것은 교환학생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각국의 친구들과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하나의 목표에 함께 집중하는 과정들이 어렵기도 했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높았다. 그들에게 배울 점도 많았다. 정말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외국의 학생들을 보면서 많은 동기가 되었다. 또한 나아가야 할 미래나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해 깊게 이야기를 나눴을 땐 서로 많이 다르지만 또 한편으로는 같은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들도 다를 바 없는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들이라고 말이다.

또한 나는 문화 수업과 많은 발표 수업을 통해서 한국과 한국의 대학교에 대해 알렸다. 유럽 각국에 나타난 한류에 대하여 발표를 했었다. 한복, 케이팝, 한국 드라마, 한국 게임 등에 대해 알렸고 다가올 평창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하였다. 한국의 대학교 문화에 대한 발표도 했었다. 대학교의 축제, MT, 대학생들이 주로 시켜 먹는 배달 음식, 대학생들이 즐기는 곳, 방학에 대해 전반적인 한국 대학생들의 일상 생활에 대해 발표를 했다. 또한 직접 한복을 가져가 한복을 보여주었고 외국 친구들에게 떡볶이나 삼겹살 같은 한식을 대접하고 같이 케이팝을 들으며 재미있는 시간을 즐겼다. 외국인 친구들은 한국에 대해서 꽤 흥미를 가졌다. 내가 먹고 있는 김도 먹어보고 매운 라면도 궁금해했다. 그들에게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려주는 것도 뿌듯했고 그들의 반응도 재밌었다.

사실 교환학생을 붙었을 당시엔 유럽에 가는 것에 대한 환상, 설렘 그리고 기대감이 엄청 컸었다. 그러나 교환학생을 하면서 느낀 것은 역시 관광과 일상을 살아가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나는 그냥 오스트리아로 놀러 온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단지 유럽을 여행으로 왔다면 관광객으로서 마냥 즐겁고 재미있게 돌아갈 수 있었을 수도 있었겠다. 그러나 공부를 하러 온 학생 또한 이곳에서 일상을 보내야 하는 나에게는 당연히 힘든 일 또한 많았다. 우울할 때도 있었고, 아파서 서러웠을 때도 있었고, 내 뜻대로 되지 않은 일들에 지칠 때도 많았다. 교환학생의 일상은 하루하루가 미션을 수행하는 일 같았다. 정말 이 곳에서 일상처럼 사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처럼 좋을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다. 그러나 힘든 상황들을 견뎌낸다면 뿌듯함과 성취감은 정말 배가 된다.

교환학생을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또 혼자서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일들도 참 많았다. 특히 이곳에서 정말 많은 여행을 다녔는데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하는 경험을 해보았다. 정말 많은 걱정을 했고,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이제 혼자 여행하는 것은 나에게 두려운 일이 아닌 즐거운 일이 되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등 10개국을 여행하면서 많은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었고, 소중한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가 유럽의 중앙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수월하게 여러 유럽의 국가들을 여행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6개월을 있다 보니 급하게, 바쁘게 여행하지 않고 여유롭게 몇 번씩 더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특히 유럽의 대학은 크리스마스 기간에 2주간 방학을 줘서 마음껏 여행할 수 있었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정말 로맨틱하고 환상적이다. 또한 스페인에서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며 불꽃놀이를 봤던 것은 내 여행 에피소드 중 가장 행복했던 일이다.

이러한 것 외에도, 교환학생을 통해서 대부분의 일들을 스스로 해나갔기 때문에 한국에서 나는 정말 편하게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었다. 앞으로 나이가 들면서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 혼자 감당해야 하는 일들이 정말 많은데 교환학생에서의 삶이 많은 밑거름이 될 것 같다. 이곳에서 나는 작은 일에도 감사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어렵고 낯설다 보니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힘들어도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또한 나에 대해 깊게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스스로를 남들과 비교하면서 스트레스 받았던 마음들을 내려놓고 남에게 기준을 잡지 않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교환학생이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인생을 깊이 있고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 교환학생은 사회생활 및 취업을 하기에 앞서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정말 많이 여행도 다닐 수 있다. 어렵고 힘든 일들 가운데 해냈을 때의 성취감도 크게 느끼게 될 것이다. 외국인 친구들과 SNS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국제적 감각을 기르고 국제시장을 향한 큰 꿈을 꿀 수 있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시절 꼭 한 번 다녀오기를 적극 추천한다.

/최유빈(광고홍보ㆍ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