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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듣고 싶은’ 얘기 없던 설명회...“학생중심교육은 잘못됐다”
전형주 편집장  |  jhj4623@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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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2  13: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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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여, 명철해져라. 마음을 열어라. 귀를 기울여라.” 지난달 26일 ‘학사조직 개편 관련 학생설명회’에선 이 같은 잠언이 나왔다. 좌중은 어안이 벙벙했다. 선택에 대한 가부는 애초 관심조차 없었다. 함께 미래를 고민하고 그려 나가주길 바랐을 뿐이었다. 그저 대학에 받아들여지고 싶었던 것이다.

대학 측과 학생은 전혀 다른 위치에서 전공을 이해한다. 한쪽은 전략적이고 계산적으로, 다른 한쪽은 감성적으로. 이 경우엔 칼자루를 쥔 쪽이 그렇지 않은 쪽에게 이해를 구해야 당위적이고 옳다. 다만 이 같이 지극히도 당연한 상식은 아주 건전한 조직에서만 통용된다. 대학 측은 위기와 생존경쟁을 말했다. 그리고 소통에 대해선 눈을 감았다.

지난달 셋째 주 총학생회의 여론조사에선 총장이 취임 이래 줄곧 기치로 내걸어온 ‘학생중심교육’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78%로 조사됐다. 부정적인 평가의 이유를 물었더니 93%가 ‘학생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학에 대한 불만이 2015년 이후 이토록 팽배했던 적이 있던가. 하지만 총장은 설명회에서 모든 원인이 자신과 대학으로부터 비롯됐음에도 반성이나 성찰은 없이 ‘상황 탓’을 하며 외려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한다”고 학생을 훈계하려 들었다.

총장은 3월 한림학보와의 간담회에서도 ‘불통(不通)’에 대한 지적에 “평소 대화를 자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대화는 둘 이상이 하는 것이다. 불통 역시 오로지 내 잘못만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언제나 학생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왔다는 등의 문제가 없다는 식이다. 이미 복수전공 의무화를 무리하게 도입하며 소통 미흡에 대해 한차례 크게 지적받았으면서도 말이다. 총장은 대체 누구와 소통을 잘하고 있다는 것인가. 총장과 학생 사이에 간극이 이토록 크니 ‘불통 중수’란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어느 하나 조금의 잘못도 없다는 인식이 두려울 정도다. 이럴진대 설명회에서 약속 받은 ‘달라질 대학’에 거는 기대는 그야말로 ‘연목구어(緣木求魚)’일 테다.

총장이 학생에게 직접 학사조직 개편에 대해 설명하려고 나선 모습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전임 총장이 보였던 독선의 ‘트라우마’를 아주 조금은 지워냈다고도 할 수 있다. 다만 소통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그저 짜여진 순서에 따라 ‘하고 싶은’ 말만 일방으로 전달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대학의 최고 책임자이자 어른으로서 학생에게 공감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쇄신을 밝히는 계기로 삼았어야 했다. 하지만 학생이 ‘듣고 싶은’ 얘기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항간에는 학사제도 개편에 대한 온갖 루머가 나돈다. 대학 측은 “그렇게 안 한다”는데 일부 학생은 “거짓말. 그럴 거면서” 하고 있다. 본질은 학생이 대학을 믿지 못한다는 데 있다. 대학과 학생 간에 소통이 부재하면서 불신과 반목이 피어나는 것이다. 대학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워야 할 총장은 부임 3년만에 ‘불신’의 늪에서 빠져 나와야 할 과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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