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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봄을 보내며 띄우는 편지
김다솜 부장기자  |  luv_s0m@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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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2  13: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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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그 사실을 아는 것은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중요한 깨달음이다. 유종(有終)의 미(美)라는 말도 있으니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첫 떨림과 마지막 장면은 유독 기억에 남는다. 움직이는 그림처럼, 살아 있는 풍경화로 말이다. 만남이 이어지던 동안 조금씩 변해온 풍경화는 어느 날 변화하기를 멈추고 기억 속으로 사라진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바라든 바라지 않든 나는 늘 그러하듯 새로운 만남보다 헤어짐에 서툴다.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푸념하지만 만남 또한 뜻한 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걸 떠올려보면 준비는 변명에 불과하다.

이번 봄은 시작과 끝, 만남과 이별, 그 둘 모두 아무 울림도 주지 못하고 스쳐 지나갈지도 모르는 것이 또 다시 큰 감동이 되기도 하고 고달픈 하루를 위로해주기도 한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무언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지금 말하는 사랑은 단순히 연애 감정뿐이 아닌 사람을 귀중히 여기는 마음 그 모두를 포함한다. 유독 푸르게 느껴지던 이번 봄은 지나치게 세련되고 아름다운 향기가 사랑을 차오르게 했다. 오감에 젖게 했다. 유독 느리게 흐른 이번 봄에 지나간 찰나의 감흥은 어느 처방보다 강한 치유가 됐다. 뚜렷한 이유 없이 따뜻한 행복감으로 상쾌한 시간을 지속하게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도, 즐거운 여행을 기다리는 설렘도,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에 당황한 날에도 모든 그날의 그림은 여전히 뜻밖의 건강한 표정을 짓게 한다. 즐거움의 지속성이 잠시나마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매일을 귀를 열고 걷는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속도를 줄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치고 여유가 없을 때일수록 조심스럽게 그리고 천천히 살펴보자.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욕심에 완전한 만족을 이룬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는 세상을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거나 내적으로 성숙해지는 원동력이 된다.

모든 시간을 사랑하려 노력할 것이다. 늘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면서 사랑이 넘치는, 모든 시간을 받아들일 줄 아는 그런 충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 따뜻한 정과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모든 상황에서 늘 관대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되고 싶다. 물론 쉽지 않지만 쉽지 않은 것을 해낼 때의 배움이 따르지 않겠는가. 어쩌면 그 어려움은 당연하고 또 괜찮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별로 태어난다. 우리 모두는 빛이 나는 사람들이다. 핑계로 점철된 사랑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를 바란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지금 당신의 별은 얼마나 밝게 빛나고 있는가?

부리지 않을 만큼 호기를 부리고 스스로를 다독일 것이다. 우리 힘들지 말자. 힘을 내지 않아도 괜찮다. 욕심 없이 만나고 이별할 줄 아는 나를 만들자. 모든 시간을 사랑하자. 나는 그리고 너는 소중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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