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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날, 모든 순간]나 자신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해답, 현장실습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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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3  11: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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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학년 2학기 때까지 나는 자소서·면접 강의, 외부 인사 특강 등 많은 취업 강의를 찾아다녔다. 이렇게라도 해야 취업에 대한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어가는 취업 스킬과는 반대로 ‘나’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관심사에 대해선 소홀해졌다. 취업강의를 따라가기 위해 가상의 직업을 정하고 연기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 고민해보았다.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을까?’ 아니 더 정확하게는 ‘지금까지 해온 노력들이 가치 있는 것일까?’하고 말이다. 그러나 머리로 답하기엔 어려운 문제였다. 나 자신을 객관화하기도 어려운데 내가 쌓아온 스펙이 실제 직장에 도움이 되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해결책은 단 하나, 현업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피부로 느껴보는 것이었다. 이에 바로 현장실습을 신청했다.

   
 

평소 PPT에 관심이 많아 PPT 콘텐츠를 만들어 포스팅하고, 자기 PR대회 같은 발표대회에도 참가했었기에, 경험을 살려 PT 컨설팅 회사인 ‘파워피티’에 지원했다. 이곳은 기업 프레젠테이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스타트업 피칭 컨설팅과 디자인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회사였다. 컨설팅팀에 지원한 후 면접 준비를 위해 철저히 나를 분석했다. 좋아하는 것을 나열하고, 해온 일들을 정리하고 차근차근 살펴보니 어떻게 나를 소개해야 할지 갈피가 잡혔다. 잘 보이려 이것저것 덧붙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를 보여주겠다 생각하니 부담감도 적었다. 그 덕분인지 면접 당일 면접관인 팀장님으로부터 관심사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는 평과 함께 2개월간의 파워피티 인턴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2달간의 업무계획을 짜던 중 팀장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기자랑 좀 해봐요!” 장난 섞인 어조에 처음엔 어떤 사람인가 궁금해서 물으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네이버 포스트 운영 경험과 카드뉴스를 제작해봤다는 말에 이를 인턴 업무에 어떻게 적용시킬지 고민하셨고, 컨설팅 과정을 소개하는 카드 뉴스를 만들어보자고 제의하셨다. 기쁘기도 했지만 동시에 기분이 묘했다. 여타 취업을 위한 자격증이 아닌 내가 해보았던 경험이 실제 업무에서도 쓰일 수 있다는 것에 말이다. 이것이 업무 목표가 되고 나니 제대로 해보자는 열정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페이스북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카드 뉴스를 게재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그 과정 속에서 혼자 취미 삼아 했으면 몰랐을 B2B·B2C에 맞춘 내용 구성, 페이스북 광고 페이지 관련 법률 등을 공부하며 실무에 필요한 지식들도 배울 수 있었다.

월마다 한 번씩 임직원들을 상대로 북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프레젠테이션과 관련된 책을 읽고 내용을 요약해 직원들을 상대로 세미나를 하는 것으로, PT 컨설팅 회사에서의 발표이기에 부담도 있었지만 설렘도 컸다. 관련 업무 종사자에게 나의 능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란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세일즈, 말부터 바꿔라’, ‘사내강사 매뉴얼’에 대한 서적을 읽고 관련 자료를 공부하며 성공적인 세일즈를 위해 고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일반 청중이 아닌 기업 내 직원들의 강의는 어떻게 달라야하는지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도 쌓을 수 있었다. 세미나를 끝내고 난 뒤 직원들의 피드백을 통해 나의 부족한 점들을 알 수 있었고, 다음 세미나는 더 잘해보겠다는 의지와 함께 남들 앞에서 기획한 것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발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지게 되었다.

회사에 적응하는 것도 필요한 노력 중 하나였다. 제일 먼저 사무실에 출근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타부서 직원분들은 누가 있는지, 오늘 할 업무가 무엇인지 확인했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고 나니 사무실과 업무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업무를 대할 때는 잠깐하고 떠나는 인턴이 아닌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한 명의 직원이라 생각하며 퀄리티 있는 카드뉴스 제작 그리고 다양한 타사의 커리큘럼 조사 및 방향제시를 목표로 업무시간에 열심히 임했다. 그 결과 팀장님으로부터 진정성 있게 일을 대한다는 인정받을 수 있었다.
또한 회사라는 공간이 주는 가르침도 있었다. 회사 내 업무보고를 해보며 보고가 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인지, 문서작성간의 유의할 점, 비즈니스 메일과 직장 생활에서의 예절 등 직장 내 업무 센스가 필요한 부분이 어디인지 알 수 있게 되었고 회사에 대한 막연한 상상과 걱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2달간의 현장실습은 배움과 함께 부족한 점도 마주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전까지 내게 있어 회사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하면 되는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현장실습 기간 동안 맡은 일에 매몰되어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신경 쓰지 못했고, 주어진 업무도 어떤 맥락인 모른 채 그저 열심히 노력을 쏟았다. 하지만 이번 직원들과의 업무를 통해 또 팀장님의 조언을 들으며 이전의 생각에서 벗어나 회사는 ‘직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맡은 업무를 수행하는 곳’임을 알게 되었다. 커피 한잔할 여유 없이 바쁘고 매사에 진지한 사람에게 일에 관해 편하게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은 당연했기 때문이다.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의 조건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다는 건 이번 현장실습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현장실습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 생각을 전하며 글을 줄이고자 한다. 편한 지인이나 교수님 등을 통해서도 물론 취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가깝고 편한 지인과 교수님의 입’이 아닌 ‘어렵고 낯선 현업 종사자의 입’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해야 한다. 어색하고 겁나지만 알다시피 가장 정확하고 믿을만한 정보는 그들로부터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현장실습을 위해 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나에 대한 탐구부터 막연히 상상만 하던 취업 준비, 회사생활까지 경험해볼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이듯 그다음 현장실습 혹은 첫 직장에서 나를 더 돋보이게 만들 요소는 이러한 경험이지 않을까. 일단 도전해보고 나면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일 것이다. 작게만 보이던 내 능력이 쓰일 곳이 있고, 그동안 작은 세상에만 갇혀 있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누군가가 해보고 말한 경험은 그저 참고일 뿐이다. 직접 경험해보고 나만의 것을 가져보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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