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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의 천사를 찾아서] 시각장애인과 글을 연결해주는 ‘이음천사'
이재빈 기자  |  fuego@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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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3  11: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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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다는 것은 얼핏 보면 당연하고 별것 아닌 일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특별하고 간절히 바라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평범한 이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물을 보아야 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말이다. 다른 방식으로 글을 읽는 시각장애인들의 책이 됐던 천사가 있다. 우리 대학 안서경(언어병리ㆍ2년)씨다.

안씨는 ‘소리모아’ 봉사단에서 2017년 9월부터 11월까지는 1기로, 2018년 6월과 7월에는 3기로 활동했다. 소리모아는 시각장애인들이 책 내용을 알 수 있도록 단원들이 책을 읽는 소리를 녹음해 CD로 제공하는 봉사단이다. 소리모아에는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직장인들도 참여했었다. 천사는 1기 때는 어른을 위한 동화에, 3기 때는 아이를 위한 동화에 한 명의 성우로 참여해 열연했다.

어렸을 적부터 2살 아래 동생에게 책 읽어주는 일을 너무도 좋아했다는 그. 그는 고교 시절에도 어린 시절의 기억을 살려 지역아동센터에서 구연동화 공연에 나서기도 했다. 대학에 진학해서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복지관인 청음회관에서 사람들을 도왔다.

천사는 본인을 내향적인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봉사단에 참여한 이유를 묻자 소리모아 1기 모집 포스터를 보여줬다. 포스터에는 ‘당신의 목소리가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면’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안씨는 “누군가를 위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해왔었는데 이 문구를 보자 소위 말하는 느낌이라는 게 확 왔다”고 부연했다.

그가 소리모아에 처음 참여했을 때는 명동의 한 작업실에서 녹음했다고 한다. 차소리가 시도 때도 없이 끼어드는 탓에 연습할 때보다 몇 배는 더 시간을 들었다 게 안씨의 설명이다. 이후부터는 KT&G에서 공간을 제공받아 차소리가 끼어드는 일은 없어졌지만 고생하면서 녹음했던 1기 때의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천사는 소리모아 활동에 대해 “보고 읽는다는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절실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시간이었다”며 “누군가의 눈이나 귀로 있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던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간이 맞는다면 몇 번이고 녹음실에서 마이크를 잡을 것”이라며 재참여 의사를 밝혔다.

앞으로 아이들의 눈과 귀, 입을 살피는 언어치료사가 되고 싶다는 안서경씨. 소리를 보태 다른 이의 눈으로 활약했던 이음천사의 목소리는 아름다운 모습을 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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