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학교 화장실을 이용할 것이다. 나 역시 2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꾸준히(?)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알고 있는가? 우리학교 남학생 화장실의 비밀을. 우리학교 화장실을 살펴보면 대체로 여학생은 왼편, 남학생은 오른편에서 이용할 수 있게끔 위치해 있다. 두 화장실이 조금 떨어져 있건 마주보고 있건 항상 왼쪽에 여학우, 오른쪽에선 남학우가 사용하게끔 돼있는 것이다. 두화장실이 얼마 간의 거리가 있어 따로 이용하는 경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우리학교 학생회관의 구조, 두 화장실이 거의 맞붙어 있는 경우는 생각이 달라진다. 학생회관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들어가면서 본다면 남자 화장실이 2/3가량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일 접하는 일이라 대수롭게 여기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학생회관, 특히 화장실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앞에서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지를 남학생이라면 한번쯤 느꼈을 것이다. 더군다나 여학생이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화장실 앞을 들어설 때, 변기 앞에서 일 보는 것을 들킬 때면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숨고 싶은 심정일 듯 싶다. “문을 닫으면 되지 않냐”라고 묻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회관 화장실 문을 열고 닫아본 사람은 알 것이다. 볼일을 보기 위해 무심코 문을 열었을 때 화장실 문이 얼마나 열리지 않는가를. 그러기에 문을 고정시켜 놓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고 가끔씩 자신이 볼 일 보는 모습을 들키는 낭패를 맛보는 것이다.

  학교측이 문제 해결을 위해 감안하여 이용하기 힘든 화장실 문을 교체하던지, 그것이 아니라면 남학생 화장실 변기가 보이지 않도록 소변기마다 개별 칸막이를 설치해야 할 것이다. 우리학교에서 가장 많은 이용이 되고 있는 장소인 학생회관에 이러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정말 유감이다. 특히 화장실과 같은 개인적 공간, 그리고 사람들이 꼭 이용해야할 공간이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은 더할 나위없이 안타까운 일이다. 하루 빨리 조치가 이뤄져 남학우들이 화장실 안에서 불편해 하며 볼일을 보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 김제화(언론정보학부·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