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교육시장 개방을 앞두고 현재 전국적으로 국내외 대학 간의 다양한 국제교류 및 학술교류 협정 체결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학교는 현재 캐나다, 호주, 미국, 중국 등 10개국 20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체결한 상태이며, 종전에 중국학과, 러시아학과, 일본학과, 영어영문학과 등을 중심으로 교류해오던 것에서 탈피, 교류대상을 일반 학과 학생들에게도 확대할 방침이다.

  교류협정 내용을 살펴보면 올해 1월 체결된 호주국립대학과의 교류의 경우, 매년 2명 이내로 1년간 교환학생을 선발하는 학생교류 형식으로 현재 우리학교 학생 2명이 호주국립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갔으며 우리학교에도 호주 교환학생 한 명이 다니고 있다.

  또한 중국 개봉시와의 교류는 대학과 대학 간의 교류가 아니라 대학과 지방 정부 간의 교류로 우리학교 학생들이 개봉시를 직접 방문, 중국의 문화 및 생활양식을 습득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을 이용해 계절학기 이수 형태로 개봉시를 방문한 한 학생은 “일상 접촉을 통해 자연스럽게 외국 문화를 접할 수 있었던 점은 좋았으나 단편적인 프로그램과 미비한 숙박시설이 불편했다”고 말해 학생교류의 미비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각 대학이 맺고 있는 학술협정은 크게 시행협정과 일반협정으로 나눌 수 있다. 시행협정은 장학금, 숙박시설, 교환인원, 개인비용 등 자세한 부분까지 명시, 규정하는 협정인 반면, 일반협정은 공동심포지엄 연구, 회의참가, 학술자료 교환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약속이 없는 협정이다.

  이와 관련 일부 대학들은 많은 수의 타 대학과 교류를 맺고 있지만 대부분 일반협정의 형식이어서 실질적인 교류 활동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우리학교 연구교류과 정승원 과장은 “일부 대학이 학교의 대외적 과시욕 등으로 무분별하게 교류협정은 맺었지만 사실상 아무 교류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무분별적 양적교류보다는 교류하는 대학들 서로의 특성화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양 대학 간의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프로그램 준비가 선행돼야 하며, 교환학생 선발 시에는 숙식, 편의시설 이용 등의 자세한 부분까지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구체적인 내용 없이 일단 벌여놓고 보자는 식의 교류보다는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내실 있는 운영으로 선진국 대학서열에 합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