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발표된 어느 중앙 일간지의 대학 평가에서 우리 대학은 상위를 차지해 지난해에 이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재단과 학교 당국 그리고 교수와 학생들의 발전을 위한 부단한 노력에 의한 성과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이러한 결과는 한림 학문공동체에 속해 있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한림인으로서의 자부심의 함양과 함께 힘찬 도약을 위한 새로운 자극이 됐을 것이다. 우리 대학은 대학의 발전을 위하여 우수 교원의 확보, 교육 재원의 마련, 우수 학생의 유치와 이들에 대한 교육의 수월성 확보 등과 같은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여 왔으며, 최근들어 이에 대한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고 할 수 있다. 이중에서도 교육의 수월성의 확보는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우리 대학에 대한 외부 평가의 수준에 걸맞는 교육 서비스의 결과 산출과 관련돼 있다. 그러나 지난 수년 동안 교육 개혁이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 대학이 실시한 정책은 교육의 획일화를 낳았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학내에서 교과과정의 개편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논의의 내용에서 학생 교육의 수월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교과과정의 개편 내용 중 과거부터 학내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사항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점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의 시도는 교육의 수월성을 확보함으로써 우리 학생들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려는 학교의 교육정책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편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 전제돼야 할 또는 고려돼야 할 많은 과제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자유로운 교과과정 편성의 자율성 부여, 교수들의 책임 시수 조정, 합리적인 연구 및 교육 지원 프로그램 개선, 교육을 위한 환경의 개선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열악한 교육 환경 하에서 교육의 수월성을 확보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할 것이다. 즉 교육 시설과 같은 공간의 확충을 통한 쾌적한 교육 환경의 확보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교과과정의 개편이 교육의 수월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 환경의 개선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10년 전과 현재의 교육 환경을 비교해 보았을 때 상당한 개선이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교육의 수월성을 확보하기 위한 충분한 교육 환경이 마련돼 있다고 보기에는 많은 한계가 존재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오히려 교육 환경이 악화된 측면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교육 환경의 상대적 열악화와 불편의 가중이 만성화되어 있어 환경 개선 불감증에 걸려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교육의 수월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우리 대학의 교육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관한 충분한 고려와 계획이 전제돼야 할 것이며, 이에 따른 전향적인 교육 투자가 이루어져야 함은 재언을 요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