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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원] 학부모님에게 문자한통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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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7  09: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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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하나있는 아들을 군에 보냈다. 불 꺼진 빈 방을 바라보며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자 해군교육사령부 홈페이지를 지난 몇 개월 동안 수도 없이 들락날락거렸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의 모임카페에도 가입하여 열심히 글도 읽고 자료도 찾아보며 상심한 마음을 진정시켰다. 교육사령부에서 그런 부모의 애타는 심정을 이해하였는지는 모르지만 매일매일 훈련병의 사진을 올려 주었고 애비의 아린 심정으로 자식의 얼굴을 찾아보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처음으로 부모와 떨어져 훈련받는 아들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살펴보는 것은 인지상정일지 모른다. 매일 올리는 사진이외에 교육사령부에서 주의 깊게 본 것은 훈련병들의 교관이 홈페이지에 매주 실시되었던 훈련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찍은 다양한 동영상들이었다. 또한 국가를 믿고 맡긴 자식들이 무탈하게 훈련받을 수 있도록 지도하며 잘 교육시켜 훌륭한 군인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글이다. 물론 매년 들어오는 훈련병들에게 비슷한 내용으로 보내는 일상적인 글이겠지만 읽고 난 후에 부모들이 느끼는 심리적 안정감은 상당하다.

우연히도 안식년을 마치고 이번 학기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개설된 오딧세이세미나 수업에서 학생들을 만났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자식을 군대에 보낸 입장에서 한림대학교에 학생을 맡긴 학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의 심정이나 대학교 기숙사에 맡기고 돌아서는 부모의 심정이나 동일할 것이다.

훈련소 교관이 작성한 몇 줄의 글에 착안하여 신입생 부모님들에게 문자한통씩 보냈다. 상투적일지도 모르지만 대략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림대에 자식을 맡긴 부모님들에게 감사하고, 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꿈을 이루도록 지도하며, 열심히 교육하여 훌륭한 사회의 일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내용이다.

학기말에도 그동안의 내용을 정리하여 다시 보낼 예정이다. 이렇게 보낸 한통의 문자메시지 효과는 알 수 없으나 문자를 받은 부모의 걱정이 조금은 덜하리라 생각한다.

최근 언론에 교수에 대한 부정적 뉴스가 흘러넘친다. 교수는 단순히 지식의 전달자라는 세간의 평이 존재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대학은 지식을 나열하고 판매하는 홈쇼핑이 아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현실적인 수능성적에 타협하여 대학에 자식을 보냈을 지라도 대학은 그들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학문의 내용은 서울에 위치한 대학과 지역에 있는 대학이 전공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동소이하다. 유사한 교재, 제한적 시간, 그리도 비슷한 학문적 토양이 그 이유일 것이다.

최근 한국에 있는 거의 모든 대학은 신입생 및 재학생의 급격한 감소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 대학이 미국에 존재하는 진정으로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는 지식의 차별화와 더불어 정서적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통해 대학을 믿고 선택한 학생들과 학부모와의 심리적 밀착을 높여야 그들의 만족감이 향상될 수 있다. 우리는 한국에 있는 많은 대학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홍석민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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