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좌석제가 지정좌석제에서 자율좌석제로 바뀌었다. 여기서 필자는 각각의 도서관 좌석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 먼저 지정좌석제를 살펴보면, 지정좌석제는 표를 받아 거기에 적힌 번호의 책상에 앉아 공부할 수 있는 좌석제이다. 그러면 그 자리는 최소 하루는 나의 자리가 되는 것이다. 자리를 오래도록 비워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이 없고, 누가 그 자리에 앉아 있으면 떳떳이 내 자리의 권리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험때 같이 학우들이 도서관에 많을 때에는 표를 받지 못한 학우들은 책이 있는 자리에는 앉지 못하고 공부할 곳을 찾아 ‘메뚜기’를 뛰기 일쑤였다. 당해본 학우들은 알 것이다. 한참 공부하고 있는데 여기 내자리라고 비키라고 하면 공부의 흐름도 끈기고 짜증이 난다는 것을.

  자율좌석제는 표를 받지 않고 빈 자리가 있으면 아무곳이나 앉아서 공부해도 되는 제도이다. 책상에 다른 학우의 책이 펼쳐져 있다고 해도 30분이 지나도 그 책의 주인이 오지 않으면 그 자리는 나의 자리가 되는 것이다. 시험때 같이 도서관에 공부할 자리가 부족한 때에는 더없이 좋은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설령 30분동안 책주인이 안온다고 해도 그 책들을 밀어버리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학우들을 필자는 거의 본 적이 없다. 필자가 몇몇 학우들에게 물어봐도 그렇게 매정하게 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빈자리가 있다고 해도 그곳에 앉기가 어렵고, 앉아서 공부하고 있는데 전자리 주인이 와서 자신의 밀려진 책들을 보면서 치워가면 그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아무리 매정한 학생이라도 조금은 마음에 걸릴 것이다.

  이상으로 도서관 좌석제에 대한 장단점을 살펴보았다. 도서관 좌석제를 바꾼 것은 기존의 문제를 살펴보고 현재의 제도가 낫다고 판단되어 충분한 회의를 거쳐 바꾸었을 것이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기존의 제도가 낫다, 지금의 제도가 낫다라고 제각각 의견이 다를 것이다.

  서로 자신의 의견만 내세우면 불필요한 화음만 생기게 될 것이다. 도서관을 담당하는 분들이 열심히 생각해서 바뀐 것이니만큼 학우들도 처음에는 바뀐 제도에 적응이 잘 안되고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그것에 따르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학생수만큼의 도서관 자리가 넉넉치 않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학생수만큼의 도서관 열람석이 생기는 것일 것이다. 1인1 열람석이 되는 것이 ‘현실’로 다가오는 그날을 생각하며 글을 써본다.

/ 류수호(어문·국문·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