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관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몇주전 학보를 통해 처음으로 사회과학관 별관과 학군단 건물을 짓는다는 소식을 접했다. 학보에 나온 조형도를 보고 과연 사회과학관 주변에 대체 어디에 건물을 두개나 지을 수 있단 것인지 쉽게 상상이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며칠 뒤 사회과학관 가는 길에 자리잡고 있던 학우들의 쉼터였던 등나무자리의 의자가 뽑혀져나가고 공사가 시작되었다. 대운동장에는 농구코트가 있던 자리가 사라지고 언덕이 깎여져나갔다. 현재 사회과학관 가는 길 양 옆에는 은색철제로 공간을 가리고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상태다. 학보를 접하지 못한 학우들이라면 대체 무슨 공사를 하는 건지, 무슨 건물을 짓는지 모를 정도로 이번 공사는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았고, 공사에 대한 예고도 전혀 없었다. 현재 사회과학관에는 강의실보다 대학원과 교수실이 많기 때문에 강의실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에 별관을 지어 강의실을 늘인다거나 교육을 위해 시설을 보충한다면 오히려 바람직하기까지 하다. 학군단을 위한 건물의 필요가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의 주체인 학생들, 즉 그 건물들이 지어진다면 가장 많이 사용할 학생들에게는 한마디  예고없이 긴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동상 주변에 대리석을 깔아 외관공사를 할 때의 일이 생각난다. 그때도 학교측의 일방적인 공사의 시작으로 학생들이 적잖은 불만을 표시했었다. 학생들이 반대를 한 것은 공사 그 자체가 아니라 학생측과 학교측의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은 일방적인 성격의 공사라는 점이었을 것이다. 이런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에 학교측이 조금 더 학생들을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공사를 마치고 나면 지금보다 사회과학관 풍경이 지금보다는 더 답답해 보이겠지만 학교에 부지가 부족하다는 걸 알기에 애써 공간을 마련한다는 곳이 사회과학관 양옆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점을 학교측은 미리 알려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다. 지금 대운동장에는 농구코트가 있던 자리가 사라지고 그 농구대들은 소운동장에 좁게 서있어 학생들이 농구를 하더라도 비좁을 만큼 불편한 모습을 하고 있다. 실제로 농구수업을 하기에도 곤란할 만큼 말이다.

  어느 날 갑자기 공사를 시작해서 공사 마치는 날짜만 달아놓으면 다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런일이 있을때마다 학교측의 세심한 배려가 학생들에게 믿음을 주고, 주인의식을 갖게 해줄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은 것 같아 서운함과 동시에 아쉬움을 느낀다.

/ 이수나(언론정보학부·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