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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유있는 돈자랑
방성준 기자  |  lbj@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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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7  1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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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길거리를 돌아다니거나 TV채널을 돌리거나 가게를 들어가면 어렵지 않게 힙합음악을 들을 수 있다. 한 래퍼는 유튜브를 통해 유행어를 만들고 본인의 옷을 만들어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 성공의 흐름을 이어갔다. 그만큼 우리나라도 힙합음악이 대중음악에 가까이 들어왔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힙합문화는 아직도 생소하게만 느껴진다.

힙합음악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1999년 드렁큰타이거의 등장과 함께다. 그 당시 사람들은 멜로디가 없는 노래가 무슨 노래냐며 힙합음악 방송을 금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점차 지남에 따라 열광하는 대중들은 생겨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힙합은 대중음악의 중심에 서지 못한 채 비주류 음악으로 치부됐다. 시간이 흐르고 2012년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겼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즌이 거듭될수록 힙합음악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됐고 지금의 인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대중들은 힙합음악에 빠지기도 했지만 반감을 갖기도 했다. 대중들은 대표적으로 ‘왜 저렇게 돈 자랑을 하는가’ ‘힙합은 저항정신에서 탄생됐는데 왜 사회문제에 래퍼들은 가만히 있는가’ 등의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는 힙합의 시작과 배경을 알아야 한다. 당시 미국에는 재즈, 펑크, 소울 등의 흑인음악이 있었다. 이 음악들은 그들의 삶을 대변하고 문화를 이야기했다. 당시 흑인 사회는 홈파티나 길거리 파티가 많았는데 파티에서 노래를 틀어주는 디제이들은 턴테이블을 1대만 사용했으며 판을 가는 동안 정적이 흘렀다. 정적을 해결하기 위해 DJ kool herc는 턴테이블을 두개를 준비해 두 가지 노래를 동시에 재생했다. 그 때 음악의 특정 구간에서 사람들이 춤추는걸 알았고 그 구간을 브레이크라고 정의했다. 브레이크 부분에서 춤추는 이들을 브레이크 보이, 브레이크 걸이라고 불렀고 이것이 현재의 비보이, 비걸이다. 그리고 그 브레이크 2개를 동시에 진행해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냈다. 이것이 힙합의 중심요소인 샘플링 기법이다. 이 과정에서 스크래칭이 탄생했다. 파티에서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힙합음악의 시작이다.

당시 흑인들은 교육환경, 치안, 경제상황 그 어느 것 하나 좋지 않은 빈민가에 살면서 빈민가를 벗어나기를 갈망했지만 그러기 위해선 농구선수가 되거나 래퍼가 되는 길밖에 없었다. 마약을 팔다 감옥에 가거나 총에 맞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삶을 이겨내고 래퍼로서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 힘으로 성공을 이뤄낸 그들은 자신의 성공에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을 하는 것이다. 이런 자수성가는 힙합을 상징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자수성가에 대한 자랑은 ‘누구나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겸손이 미덕이라고 여겨지지만 대중가요가 사랑노래만 한다고 꼬집지 않듯이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힙합을 왜 저렇게 돈 자랑만 하냐며 손가락질하기보단 돈 자랑하는 것을 즐겨주면 좋겠다. 대놓고 자랑하는 음악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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