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9일과 30일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춘천지부 주최로 민족예술제추진위원회와 한림대학교 총학생회 주관하에 ‘제6회 인권영화제(29일)’와‘제2회 북한영화제(30일)’가 우리학교 학생회관 중강당에서 열렸다.

  인권영화제는 29일 오후1시 유니세프에서 제작한 ‘어린이 권리를 위한 만화 시리즈(CRAYOONS FOR CHILDRENS RIGHTS)’ 상영을 시작으로 인권 영화제의 막을 올렸다. ‘어린이 권리를 위한 만화 시리즈’는 TV 광고처럼 이루어진 애니메이션을 통해 사소하게 넘길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이 누려야 할 권리는 존재하고 그 권리는 어른들이 지켜줘야 한다는 내용이다. 가장 인상에 남는 문구는 ‘전쟁 시에 우선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였다. 그 문구는 지금의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 중 난민촌 어린이들의 인권이 보호받지 못하고 무시되는 현실에서 우리에게 그들의 권리를 지켜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서 상영된 영화 ‘맥도널드 망신당하다’는 세계최대의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한 6년간의 길고도 험난한 법정 투쟁을 다룬 다큐 형태의 영화로 맥도널드의 허술한 영양문제, 허위광고, 노동착취, 동물학대, 환경오염 등을 재판과정으로 폭로한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인 헬렌 스틸과 데이비드 모리스가 재판 중 치룬 대가는 자본과의 투쟁이 표현의 자유를 실질적으로 보장해 내기 위한 진보적이며 독자적인 매체를 확보하려는 투쟁과의 불가분한 관계라는 것을 재확인 시켜줬다.

  인권영화제의 마지막 상영물 ‘바보공화국의 똑똑한 노동자들’이란 대우자동차 노동자 투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표현했고 이를 둘러싼 문제들을 다큐 형식으로 담아냈다. ‘북한 영화제’가 열리는 30일엔 조선아동영화집 7에 수록된‘날개달린 룡마’,‘물오리 심판원’, ‘이마 벗어진 앵무새’,‘호랑이를 이긴 고슴도캄 등 4편이 상영됐다. 이 네 아동 영화 모두 동물의 지혜를 담아 교훈을 주는 영화로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에서 볼 수 있는 비슷한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색다름을 갖게 한다. 북한영화제의 마지막 상영작으로 예정됐던 ‘금강산으로 가자’는 참여 관객 수가 적어 상영이 취소 됐다.

  이번 인권·북한 영화제에서는 우리가 평소에 접할 수 없었던 어린이의 인권과 대기업의 횡포로 무시되었던 이들의 인권을 다루면서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으며 북한 문화를 접할 수 없었던 우리에게 친근한 캐릭터의 어린이 만화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영화제였다. 하지만 이틀동안 십여명의 학우만이 참여한 가운데 본연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 최소영 수습기자 0-a224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