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춘천 애니타운페스티벌, ‘이외수와 디지털의 만남’ 진행돼 지난 10월26일부터 31일까지 춘천시 어린이회관, 컨벤션홀, 수변공원에서는 제5회 춘천애니타운페스티벌이 열렸다. 캐릭터 공모전, 플래쉬 상영, 산업전, 만화 역사 박람회 등 애니메이션에 대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 가운데 플래시 특별전의 일환으로 28일에는‘2001 이외수와 디지털의 만남’이 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 이 날 열린 행사에서는 작가 이외수의 소설 ‘외뿔’에 대한 『플래시 공모전 시상식』, 『철가방 프로젝트의 공연』, 『작가와의 대화』, 『중국의 손우영 얼호 연주가의 공연』, 『영혼을 두드리는 채소리와 비의 공연』, 『유진규 마임공연』, 『황신혜 밴드의 공연』 등이 순서대로 진행됐다.

  먼저 진행된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또 다른 세상 속으로”라는 조희재씨의 플래시가 최우수상을 받았고 우수상, 장려상, 입선을 한 당선자들의 시상도 함께 이뤄졌다. “또 다른 세상속으로”라는 최우수상을 받은 플래시에서는 세상에 태어나 고통과 시련을 겪은 3마리의 어린 동물들이 자기가 사는 고향이 너무 싫어서 그곳을 떠나려 하지만 떠나는 길은 너무나 멀고 힘들어 한다. 하지만 이 때 외뿔 달린 주인공이 나타나 그들의 나약함을 지적하고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다들 힘들게 살고 어렵지만 항상 즐거운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는 내용이다. 시상식 후에는 가수 이남희씨가 구성한 철가방 프로젝트의 축하공연이 진행됐고 공연중에서 이외수씨도 함께 무대에 서 청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곧 이어 진행된 작가와의 대화 시간에서는 청중들의 질문에 이외수 씨가 답변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청중의 “이외수씨도 교육대학을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직접 교육 현실에 나설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나는 현실의 교육 정책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다 제비는 하늘을 나는 능력을 가졌으며 다람쥐는 나무를 타는 능력을 가졌는데 이들의 능력을 같은 방식으로 측정하려는 현실의 교육 정책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며 “개인의 소질과 개성믈 무시하는 현 교육제도의 변화가 이뤄진다면 언제든지 교육 일선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중의 “이외수씨에게 보내는 모든 글을 읽어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외수씨는 “내게 오는 모든 글들과 인터넷상 게재되는 글들은 모두 잘 읽고 있지만 3년째 쓰고 있는 소설에 집중하다 보니 답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애니메이션에 대해 이외수씨는 “인생은 조물주에 의해 연출. 각색된 애니메이션과 같고 우리는 그곳의 주인공인 캐릭터와 같다”며 “모든 인생의 주인공이 자신의 인생을 아름답게 연출해 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작가와의 대화시간이 끝나고 이외수씨와 평소 친분관계를 갖고 있었던 중국 제일의 얼호 연주가 손우영씨, 마임리스트 유진규씨, 황신혜 밴드, 영혼을 두드리는『채소리와 비』 등 유명인들의 축하 공연을 끝으로 행사는 막을 내렸다.

/ 김정욱기자 vitamin8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