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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책은 개인이 가진 생각을 공공화 하는 것"
최성훈 부장기자  |  s_ung9797@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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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2  08: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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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학과 87학번 김장환 동문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 박지현 기자
김장환 동문은 졸업 이후  출판업계에서 20여 년동안 꾸준하게 종사했다.
 그는 현재 '개똥이네   책놀이터'라는 작은 서점에서 일하며 출판 컨설팅을 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본인만이 가진 직업일 것이라며 출판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책에 대한 전반적인 구성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Q. 재학 당시 학교 분위기는 어떠했는가
A. 입학 당시인 87년도부터 우리 대학도 본격적인 학생운동이 시작됐다. 특히, 사학과는 대학 학생운동의 중심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학과 내에 여러 운동파가 함께 공존하고 있었다. 학생운동을 하던 교수들이 많아서 수업 시간에 사회 개혁적인 이야기를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시험 거부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사회 개혁에 절실했기 때문이다. 운동을 열심히 하느라 학과 공부를 놓쳤는데 그 때문에 학점이 낮은 편이다.

   
▲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개똥이네 책놀이터' 내부전경이다. 사진 박지현 기자


Q. 출판업에 진출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출판처럼 책을 만드는 일은 보통 국어국문이나 문예창작 등의 학과가 유리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출판은 단순하게 책만 쓰는 것만이 아닌 하나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이다. 표지부터 글쓰기 교정, 목차 배열 등 신경 써야 하는 일이 많다. 
책이 문학만 있는 것이 아니다. 책이라고 하는 것은 다양한 것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필요하다.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는 비판적인 콘텐츠들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는 철학이나 사학 등 인문학도들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사학과에 재학하고 학생운동을 진행하면서 이 사회를 어떤 방식으로 개혁해야 하는가, 메시지를 어떤 식으로 전달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사회혁신을 위한 근거를 만드는 책을 제작하는 일에 합류하고 싶었다. 이미 사학과의 선배들이 출판업계로 진출했기 때문에 그 길에 함께하고 싶었다.
  
Q. 첫 직장에 들어가서 한 일은
A. 94년에 처음 입사한 회사는 과학고와 외고를 준비하는 최상위권 학생들 전문 학습지 제작 출판사였다. 처음 생각했던 목표와는 역설적인 일을 했다. 그래서 회사에 오래 있지는 못했다. 
기획 업무, 마케팅, 국어부분 편집부장 등 많은 일을 동시에 했을 정도로 체계가 잡혀있지 않았다. 당시 출판업계가 전체적으로 그랬다. 그래서 오히려 기회가 많았을지도 모르겠다. 논술강사 일도 했었는데 회사와 갈등이 심해지면서 결국 퇴사하게 됐다. 보통 첫 직장을 금방 그만두면 재취업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우선이었다. 
이후 사회과학과 인문학 서적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소나무’라는 회사에 들어갔다. 서강대 운동권 학생들이 운영하는 회사였는데, 그 곳에서는 편집장으로 5년 넘게 일했다.

   
▲ '개똥이네 책놀이터' 외부 전경이다. 사진 박지현 기자


Q. 업계의 시작과 함께 오랜 기간 책을 만들면서 가장 애착 가는 책이 있는가.
A. 결국 책을 추천해달라는 말 같은데, 나는 책을 추천해주지 않는다. 책을 많이 만들지 많이 읽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책 추천 보다는 독서 방법을 추천해주고 싶다.

Q. 추천하는 독서 방법이란
A. 다독의 의미를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 많이 읽는게 여러 종류를 읽으라는 뜻이 아니다. 한권의 책을 여러번 읽으라는 뜻이다. 다양한 책을 읽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Q. 자신에게 맞는 책, 그렇다면 ‘~처럼 살아라’나 ‘SNS 감성글귀 모음집’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는가.
A. 앞서 말했듯 책은 콘텐츠다. 콘텐츠는 사람들이 찾고 소비해야 의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책들도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발간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성글귀는 읽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다만, 책은 개인의 생각을 공공화 하는 것이다. 남의 것을 베껴 마치 자신의 것처럼 생산하는 것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 본인의 생각을 엮은 모음집이라면 그것 역시 누군가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세상에 나온 것이라고 본다.


Q. 기술의 발전으로 종이 인쇄물이 쇠퇴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한 생각은
 A. 유네스코에서는 책을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글자나 그림으로 기록해 꿰맨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나는 책이 콘텐츠가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형태보다는 누가 어떻게 읽는가가 중요하다. 인프라가 다양해지면서 책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고 있다. 출판의 미래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독립출판사가 바로 그런 예시다. 누구나 책을 만들어서 팔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독립출판이 유튜브처럼 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출판업계가 위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출판 시장을 독점하던 자본가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보는 콘텐츠는 한계가 오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점점 공허한 마음을 달래는 자기 반성적인 콘텐츠를 찾을 것이다. 책은 “왜?”라는 반성 작용이 가능하다.   출판은 오래 지속된 사업이다. 업계는 눈앞의 파도보다 물 밑의 해류를 보길 바란다.


Q. 취업을 준비 중인 학생들에게 충고와 사회를 나갈 후배들에게 위로의 한 마디
A. 자신이 희망하는 직종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가갈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분야에 성공한 사람의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삶을 존중해야 비로소 본인의 삶에 대한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 
위로는 좋아하지 않는다. 위로가 별 도움이 될까 싶다. 사회로 나가려는 시기는 종족 번식의 시기와 비슷하다. 동물들은 그 시기에 가장 민감하듯 인간 역시 마찬가지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 받길 바라며 같은 세대가 서로 지지하고 응원해 우리의 세상을 만들 각오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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