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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원] 우리는 학대받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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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16  06: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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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인권의학연구소에서 펴낸 “의과대학 학생들의 인권상황 실태조사(https://imhr.or.kr/)”에서 우리 의대생이 교육현장과 병원 실습과정에서 경험하는 부당한 대우와 인권침해 사례를 알리고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또래 중 가장 우수한 학업 성취도를 보인 학생을 선발한 의대에서 무슨 인권 침해 사례가 있을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현실은 다르다. 

“의과대학의 위계질서와 조직문화는 교수-학생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동아리, 동문회 향우회에서의 선배-후배 관계로까지 널리 만연해 있어서 각종 강요, 폭력, 성추행 등이 발생할 수 있는 토양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의과대학 학생들이 이러한 인권침해를 당하더라도 학내에서 문제를 제기하거나 외부로 신고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의과대학 교수들은 대부분 부속병원 의사들이고 선배들도 장차 부속병원 의사가 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원하는 대학부속병원 수련과정에 들어갈 수 없게 되거나, 전공의 과정에 들어가더라도 원하는 과에 들어갈 수 없는 등 부정적 영향을 받을까 두려워 여간해서 발설하거나 신고하지 못한다.” 이글은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의대의 현실이다. 

물론 이것은 전국의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수집한 것으로 꼭 우리 의대에 해당 사항이 있을지 알기 어려우나 적어도 졸업생을 통하여 들은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선발과정에서 특정 인턴이 지원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일은 현실이다. 

병원 전공의 선발에 언급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서 졸업생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으로 마치고 말았지만 해당 졸업생은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와하고, 분노하였을지 지금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한림대에서 학생들과 같이 공부한 지 벌써 32년에 이르지만 아직도 학생과 소통에 미숙하여 작은 실수를 용서하지 못하는 행동으로 여러 학생에게 상처를 준 일을 후회한다. 매년 졸업생이 졸업 20주년 행사를 열면 꼭 참석하는 것이 훌륭한 제자를 만나는 행복감을 느끼며, 더불어 과거 상처를 주고 학대한 행동에 사과를 하기 위한 시간이기도 하다.

학습효과에서 체벌이나 공포에 따른 학습은 오래가기 어렵고 즐겁고 행복하고 존중받는 상황에서 학습이 오래간다. 또한 사랑받은 사람이 사랑을 베풀수 있듯이 학생을 사랑하고 존중하여야 그 제자가 추후 졸업하여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칠 때 다시 사랑할 수 있기에 더욱 칭찬과 격려를 아끼자 말아야 하는데 그간 교육 현장에서 행동은 부끄러울 뿐이다.

물론 과거 선배나 상급 보직 교원에게 학대 받고 상처받기도 한다. 존중받지 못하는 언어 폭력으로 인하여 분노할 때가 있다. 분노하지만 후배이므로 어떤 대응도 하지 못하고 참고 사는 도리밖에 없는 것이 교원에게도 현실이다. 

언급한 보고서를 읽고 의대생은 교육현장에서 고객이고 교원은 교육서비스 공급자인데 고객의 행복과 발전을 위하여 서비스 공급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고객인 학생과 졸업생에게 용서를 빈다.

/허선 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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