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생명과학관 강당에서는 우리학교 체육학과 체육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추계세미나가 열렸다. ‘북방체육의 현재와 미러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세미는 이석주(체육학과) 교수의 개회사, 유재천부총장의 축사로 시작했다. 유 부총장은 “북한, 러시아 등의 북방체육이라는 주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다”라며 “그만큼 소중한 기회를 갖게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첫 발제는 ‘러시아 체육·스포츠의 현재와 미러라는 주제로 러시아 하바로브스크 체육대학의 페테로비치 레페세브 교수가 맡았다. 이지선(지역·러시아·4년) 양의 통역으로 진행된 발표에서 페테로비치 교수는 “러시아 체육이 정부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페테로비치 교수는 “러시아에서는 2-3세의 어린나이부터 정부의 관할아래 체육교육이 시작돼 대학에까지 그 교육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과거 계획경제의 잔재로 정부의 경제와 체육과의 연계성이 깊다”며 “이로 인해 좀 더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단언했다.

  토론을 맡은 이종영 남북체육연구학회장은 “러시아 체육은 전통적으로 중국과 북한 등 북방 국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며 “러시아의 우수한 선수배출시스템을 좀 더 국제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우리나라 현위치를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북한체육의 현황고찰’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윤명찬 전 북한체육위원회 양성국장은 “북한에서는 학생들에게 지덕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체육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며 “그러나 경제적인 여건으로 인해 체육계에 투자를 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 사람들이 여가 시간이 없어 명절 때나 업간체조(일 하는 중간에 잠시하는 맨손체조)가 전부”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발표한 김영웅 중국 길림성 연변대 체육학원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이 치뤄진 가운데 체육교류 활성화와 이데올로기 측면에 있어 연변지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학회와의 수교를 통해 같은 체육적 이상을 열어가며 연구한다면 연변사람들이 남북 직접교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연변과 단순한 엘리트 체육 중심의 교류가 아닌 다방면의 교류를 통해 남북교류의 미래를 밝게 내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홍수경 기자 laught12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