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30일 우리학교 민족통합연구소에서는 ‘민족통합은 과연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창립 3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사회과학관 5층 민족통합연구소 세미나실에서 교수와 학생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 3부로 나눠 진행됐으며, 한림과학원 양호민 석좌교수의 기조강연으로 시작했다.

  양교수는 “현재 남과 북은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겪고있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이데올로기의 대립 극복 및 민족통일과 통합을 위한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1부는 ‘남북한 정치 통합은 과연 가능한가？’라는 대주제로 진행됐으며, 김재한(사과·정외)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첫발제는 세종연구소 이종석 연구위원의 ‘한반도 통일의 경로 모색’이라는 주제 발표로 시작됐다. 이연구위원은 “2015년경 남북 화해 협력의 단계를 거쳐 2030년경에는 하나의 사회 구성체를 이룰 것”이라며, “전쟁이 아닐시에는 통합도 가능하며, 통합이 되면 시장경제주의로 나아갈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6·15 선언은 연방제 통일의 합의로 해석될 수 없다’라는 주제로 신인철 전 고려대 교수가 발제했다. 신교수는 “연방제 통일은 현실성이 없으며, 시민사회론적 관점에서 낮은 단계의 연합제라도 시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진장철(강원대·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 우리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통일보다는 평화이며, 통일로 인해 안보가 훼손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우리학교 김용선(인문·사학)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2부 순서에서는‘남북한 역사학, 공동의 광장은 가능한가？’라는 대주제 아래 발제가 이뤄졌다. ‘남북한 역사학의 공통기반’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박광용(가톨릭대·국사학과) 교수는 “역사학의 공통기반을 통해 남북 공동의 장을 만들 수 있으며, 통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정두희(서강대·사학과) 교수의 발제가 이어졌다. 정교수는 ‘국가사로 본 남북한의 역사학’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뒤 “남북관계는 ‘남과 북’이라는 말로 차이점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며, “각각 대한민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사용하며 독자노선을 걷고있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도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는가？”라는 한 토론자의 질문에 “북한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하지만 상대적으로 남한의 변화 속도가 빠르기에 북한이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 뿐”이라고 답했다.

  2부 토론자 강치원(강원대·사학과) 교수는 “통합과 통일은 토론다운 토론이 있을 때 가능하다”며, 토론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또 지수걸(공주사범대·역사교육과) 교수는 “정치통합은 국가통합, 역사학통합은 하나의 역사 담론이 지배하는 이미지로 받아들인다”며 “두 분야에서의 통합은 의미가 서로 다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민족통합은 과연 가능한가？’에 대한 발표자 및 토론자 전원의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진장철 교수는 “역사학과 정치학의 거리가 너무 떨어져 있음을 반성하고 함께 고민할 기회가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해 두 분야의 교류증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 황원종 수습기자 xchaos82@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