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노동영화와 국내 노조 영상동아리가 제작한 영상 작품들을 상영하는 ‘제5회 서울국제노동영화제’가 노동자뉴스제작단 주최로 지난 11월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열렸다.

  노동운동과 미디어운동의 적극적인 결합을 모색한다는 면에서 노동자들의 든든한 메아리로 자리 매김한 이번 영화제에서는 노동자들의 삶과 노동운동 등을 소재로 국내외에서 제작된 영화를 소개함으로써 일반시민들에게 민중작품의 감상기회를 제공했다. 20일 오후 4시에 「투쟁이 끝났다고 말하지 마라!」를 개막작으로 여성노동자, 이주 노동자, 한국노동자, 비정규직 철폐 등 세부 섹션으로 나눠 총 24편이 상영됐다.

  멕시코 출신의 두 자매가 미국에서 불법체류 일용직 노동자로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갈등을 섬세하게 그린 켄 로치의 작품 「빵과 장미」는 해외상영작 중 가장 반가운 것이라 할 수 있고 지난 우리학교 들불제 ‘인권·북한 영화제’ 기간에 상영된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영화 「바보공화국의 똑똑한 노동자들」도 21일 내비췄다. 또 계속되는 ‘비정규직 철폐’ 투쟁에도 불구하고 노동 유연화 정책에 따라 더욱 늘어만 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함성을 담은 작품 「나는 날마다 내일을 꿈꾼다」, 「겨울에서 겨울로」도 상영됐다. 한편, 인천지역 노동자 영상패 ‘씨’는 「투쟁이 끝났다고 말하지 마라!」, 「하늘로 출근하는 사람들」을 내놓아 노동영화 제작에 있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 최소영 수습기자 0-a224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