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만트코리아 실습생 진태준(청각학ㆍ4년)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최유정 기자

‘디만트코리아’ 품질 기술부에서 4주간 동계 현장실습을 마치고 온 진태준(청각ㆍ4년)씨를 만났다.

Q. ‘디만트코리아’라는 기관은 어떤 곳인가?

A. 난청 환자들에게 보청기ㆍ인공와우 같은 청각기기 및 의료기기를 제공하는 회사다. 병원과 재활센터의 청각 검사 장비를 수리하기도 한다.

Q. 본인의 업무는 무엇인가?

A. 회사 내 품질 기술 부서에서 근무했다. 주요 업무는 전국에 있는 재활센터나 병원으로부터 난청 환자의 귓본을 받아 본뜨는 업무를 담당했다. 이는 환자 본인의 귀 모양대로 제작해 착용감을 향상시키는 과정이다. 또한, 자사 보청기 제품 파손ㆍ분실 AS 접수를 받는 일도 했다.

Q. 환자의 귓본을 처음 본 떴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가?

A. 귀를 본뜨는 과정을 프로그램 화면에서 3D로 볼 수 있는 것이 무척 신기했다. 작은 귓본 하나를 모델링하는 시간이 의외로 오래 걸려 당황하기도 했다. 섬세한 작업이라 다소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설렘이 앞서 열의를 갖고자 노력했다.

Q. 귓본 본뜨기 업무 중 기억에 남는 일화나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A. 귓본을 본뜨기 알맞게 칼로 자르던 중 틀보다 너무 많이 베어 버린 실수가 기억난다. 귓본은 여분이 없어 더욱 당황했다. 다행히도 그 모습을 본 선임이 접착제로 잘린 부분을 붙여주셨다.
귓본을 본뜨는 일이 단순 반복 업무라 집중력이 가끔 떨어지곤 한다. 더 집중하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본 뜨는 작업은 귓본을 회전 시키면서 진행돼 고정된 부분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경우 여러 차례 다시 본을 떠야해 곤란했다.

Q. ‘디만트코리아’를 실습기관으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A. 평소 디만트코리아 회사 자체에 관심이 있었다. 대표 보청기인 ‘오티콘’ 제품들은 국내 보청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기술력을 갖춘 회사기 때문이다. 또한 졸업을 앞두고 대학원 진학과 보청기 관련 회사 취업 중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현장실습으로 직접 경험을 하면서 방향을 잡고자 실습기관으로 선정했다.

Q. 현장실습 경험이 학업 방향에 도움이 되었는가?

A. 앞서 말한 것처럼 대학원에 진학 할지 취업을 할지 고민 했었다. 현장 실습을 진행하며 겪은 많은 경험이 방향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현장에서 여러움을 겪으며 성장하긴 했으나 더 심도 깊은 청각 공부가 우선인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청능사 시험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대학원 진학으로 마음을 굳혔다.
Q. 청능사 자격은 무엇이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A. 청능사는 청각능력 평가 및 재활 등을 담당하는 직업이다. 청능사 자격시험은 1년에 2번 치러진다. 청각학의 다양한 전문 지식을 확인하는 시험이다. 국가공인 자격증은 아니지만 이후 환자에게 신뢰감을 얻을 수 있는 대목이라 사력을 다하고 있다. 재학 중, 꾸준히 청각 전공 관련 멘토링을 참가해 멘토로서 멘티들에게 청각학 지식을 전달하며 공부하고 있다. 더불어 학부 전공 과정도 꾸준히 복습 중이다. 올해 하반기 시험 준비를 꾀하고 있다.

▲디만트코리아의 전신 오티콘의 전경이다. 사진출처 THE LOCAL

Q. 앞으로의 진로 계획은 무엇인가?

A. 대학원에 진학해 전문성을 키울 예정이다. 특히 신경학적 문제를 가진 청력 환자의 재활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싶다. 나아가 보청기 기술 개발, 품질 개선 등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원이 되는 것이 목표다.
Q. 실습 마지막 날 소감은 어땠는가?

A. 홀가분하면서도 시원섭섭했다. 실습 1주차까지는 모든 것이 어색하고 서툴러 적응에 어려움까지 겪었다. 하지만 많은 일을 겪으며 익숙해졌고, 마지막 주차에는 걱정이 무색 할 정도로 정이 들었다. 회사 직원들께 진심 어린 조언과 응원을 받으면서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Q. 현장 실습을 계획하고 있는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A. 학부에서 배운 전공 지식들은 어쩌면 실무와 많이 다를 수 있다. 또 근무처마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장실습은 이런 간극을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진로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적극 도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