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현 동문이 해수욕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TV 제공

우리 대학 언론정보학부(현 미디어스쿨)를 졸업한 09학번 이상현 동문을 만났다.

Q. 기억에 남는 학교 이미지는 어떠한가?

A. 대학 생활은 한림성심대 영상 전공으로 시작했다. 이후 영상에 관련된 공부를 추가적으로 하고 싶어 우리 대학 언론정보학부로 편입했다. 이는 좋은 결과가 됐고, 개인적으로도 학교에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됐다. 취업시장에서 우리 대학 이미지는 긍정적이었고, 현장에서도 많은 졸업생이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더불어 뛰어난 교수진들이 기억에 남는다.

Q. 학교 수업에서 도움이 됐던 수업 혹은 교수가 있는가?

A. 당시 방송통신전공으로 카메라기자를 희망해 영상 관련 수업을 많이 수강했다. 특히 강명현ㆍ류재형 교수님의 수업이 기억에 남는다. 영화ㆍ방송 산업과 구조 관련한 수업들이 많이 도움이 됐다. 영상 산업에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기초 상식들을 배운 것이 현장에서 많은 힘이 됐다. SO(System Operator), PP(Program Provider) 같은 방송 용어 등 기초 지식은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는다.

Q. 다양한 직군 중 방송 기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위처럼 졸업 당시까지 카메라기자를 희망했다. 하지만 취업시장에서 바라본 카메라기자의 문은 너무 좁게 느껴졌고, 눈을 돌려 지역 방송 PD로 입사했다. 어느 날 국장에게 방송기자의 권유를 받았고 학교에서 언론, 저널리즘 수업도 많이 들었던 기억도 떠올랐다. 또 기자의 전망이 낫다고 판단해 전향하게 됐다. CJ헬로비전으로 이직해 1년가량 방송기자로 생활하다 연합뉴스TV 공채에 합격해 5년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 이상현(왼쪽 첫번째) 동문이 춘천시청에서 이재수 시장의 브리핑을 듣고, 취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TV 제공

Q. 어떤 하루 일과를 보내는가?

A. 강원도 주재 유일한 방송기자라 ‘강원도 특파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연합뉴스TV는 전국방송이라서 지역 주재 기자라도 지역 방송과 함께 전국적인 사항을 많이 다룬다. 아침에 일어나면 뉴스 모니터링부터 한다. 기사 제보가 들어오기도 하지만 주로 지방신문들을 훑거나 지역 이슈들을 취합하고, 법원ㆍ경찰청 등 출입처 일정을 확인한다. 이후 발굴한 아이템 현장에 방문하거나 취재원들을 만난다. 여기서 얻은 정보를 취합해 기사 내용을 녹음을 하거나 통화ㆍ현장 연결 라이브 방송 등을 하기도 한다.

Q. 기억에 남는 취재ㆍ방송 일화가 있는가?

A. 재난 현장에서 아찔한 기억이 떠오른다. 작년에 태풍이 몰아친 삼척에서 생중계하는데 스탠바이 직전 안경이 날아갔다. 또 원고가 비바람에 잘 보이지도 않았다. 조금 버벅댔으나 안경이 날아가고, 원고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방송에서 솔직하게 얘기해 현장감을 살려 마무리한 적이 있다.

Q. 라이브 생중계 진행에서 아직도 긴장되는가?

A. 처음에는 언제나 긴장이 된다. 하루에 라이브를 5번가량 하기도 한다. 돌발상황이 너무 많다. 스마트폰을 원고 삼아 보는데 알람 등으로 원고가 가려지기도 한다.
또 카메라 중계 기계가 망가질 수도 있다. 이중으로 체크하고 나갔음에도 언제나 돌발상황을 염두하고 준비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코로나 관련 중계가 많은데 방송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등 공포심 조장하는 단어를 뱉어서는 안된다. 매번 말실수는 하지 않을까 조심하고 긴장한다.

Q. 방송기자로 활동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기억은 무엇인가?

A. 작년 2월 코로나 확산이 처음 시작된 대구에 파견을 나간 기억이 난다. 몸이 힘든 것보다 감염병 진원지에 들어간다는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전국이 주목하고 있고 직접 핵심지역에 들어가 보도한다는 사명감을 느껴 한편으로는 영광스러웠다. 결과적으로도 중계한 보도가 회사 내 ‘이달의 상’을 받기도 했다.

Q. 방송계 취업을 위해 노력한 활동은 무엇이 있는가?

A. 처음부터 소위 메이저 방송사를 지원하지 않은 것이 장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지역방송에서 시작해 천천히 올라가 현재 자리까지 왔다.
특출난 스펙도 없다. 다만 학교 생활을 열심히 했고, 성적이 괜찮았다. 기업에서도 우리 대학의 이미지가 좋고, 학벌보다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많이 보는 것 같다. 다만 기본적인 성적, 출결, 성실성은 필수다.

Q. 방송 관련 취업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조언할 말이 있는가?

A. 기죽지 않고 도전하고 성실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유튜브처럼 뉴미디어가 떠오르는 시대다. 하지만 뉴미디어도 베이스는 방송이다.
많은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다. 인턴 등 대외활동이나 직접 유튜브를 만들어 미디어를 생산하는 일도 추천한다.
또 학교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교수님이나 취업지원센터 등을 활용해 면담을 하며 많은 정보를 얻었으면 한다. 많은 경험 후 직접 현장에 섰을 때, 심정이나 긴장도는 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