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동거 생활은 새로운 생활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동거의 사전적 의미는 ‘함께 사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 아무렇지 않게 다가오는 이 단어가 요즘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성끼리, 그것도 결혼하지 않은 남녀가 함께 사는 모습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와니와 준하’에서도 남녀 주인공의 동거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비단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실생활에서도 동거라는 말은 매우 가까이 있다. 특히 대학생이 된 지금에는 더 그렇다. 더구나 자취생이나 하숙생들에게는 한번쯤 생각해봤음직한, 경험해봄직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서로 마음이 맞고 큰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긍정적인 측면에서 동거를 하는 추세다. 우리는 옛부터 유교문화 아래에서 그 정신을 교육하고 이어왔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유교문화는 남자와 여자 사이에 엄격한 선을 그어놓았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동거라는 말 자체가 그리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보여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로 인해 동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아직까지는 우리사회에 팽배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시각도 많이 변하고 있다. 부정적으로만 보던 동거가 새로운 생활방식의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동거를 찬양하는가？

  무엇보다 서로 함께 살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 사귀면 서 결국 동거까지 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나타난다. 이들은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은 자유로운 동거생활을 원한다. 안타깝게 헤어지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구속이나 틀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경제적인 이유 또한 큰 요소로 작용한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대학생 커플들이 함께 사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다. 소위 개방적이라 불리는 유럽국가에서는 이성끼리 룸메이트 형식의 동거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로 이들의 동거 이유는 금전적인 문제와 외로움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금전적인 면에서 부모님에게 의존하고 있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아껴보려는 심리에서 서로 마음 맞는 사람을 찾아 동거를 하게 된다. 또 학교로 인해 객지에 나와 생활하는 사람들에겐 무엇보다도 사람의 정이 필요하다.

  가끔 잘못된 동거로 인해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접하기도 한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동거의 부정적인 면만 강조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나는 동거의 전제조건으로 서로의 책임이 따른다고 본다. 특히 이성간의 동거에서는 꼭 필요한 사항이라 생각한다. 남남이 서로 한집에서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그만큼 서로의 배려와 책임이 있을 시에만 가능한 것이다. 좋은 의미의 동거가 새로운 생활방식으로 자리잡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 이시훈(경영학부·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