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엔 뭐니뭐니 해도 공부를 하며 보내는 것이 제일이다. 학기 중에 하기에도 지겨운 공부를 왜 또 하라는가며 고리타분하게 여겨 이글을 접기에는 아직 이르다. 서두르지 말고 좀 더 살펴보자.

  학기 중에 하는 공부는 소위 말하는 ‘어쩔 수 없이’하는 공부가 태반이다. 물론 초·중·고등학교 때의 수업방식에 비하면 대학교에서는 ‘듣고 싶은’ 강의를 듣는다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학점을 때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정작 하고 싶은 공부를 하지 못하지는 않았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에 여기 필자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공부가 있다. 바로 자격증이다. 모두들 자격증을 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앞부터 깜깜한 ‘자격증’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자.

  자격증을 따려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먼저 미래를 탄탄하게 준비할 수 있다는 데서 의미를 찾겠다. 조리기능 자격증, 제빵기능 자격증, 미용사 자격증 등 따두면 생계를 이어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자격증들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자격증에는 크게 직무별 자격증, 국가시행 자격증, 민간시행 자격증, 국제 자격증이 있다. 이글에서는 우리학교내에 있는 전공과 관련된 자격증을 위주로 다루려 한다.

  인문대 학생들의 경우 ‘한글속기’가 있다. 속기는 주로 정부 관련 기관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또 근래에 들어 기업체들 역시 기록문서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됨에 따라 취업요청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빠르고 정확한 컴퓨터 속기사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인데다가 아직은 국내에서 배출된 정식 속기사가 적기 때문에 전망이 밝다.

  사회대 학생들에게는 최근 들어 급속히 늘어난 전자상거래를 관리하는 관리사 자격증을 권한다. ‘전자상거래관리사’는 중 소규모의 사이버 몰 전문사업(SOHO 등), 기업간 전자상거래 연결 전문사업(CALS 등), 기업체 전자상거래용 프로그래밍 대행업, 인터넷 웹 사이트 중개업 등에서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다.

  자연대 학생들에게는 날로 심해지고 있는 환경오염 관련 자격증을 추천하는데 그 중 ‘폐기물처리기사’를 적극적으로 권하는 바이다. 점점 복잡해져가는 기술 덕분으로 생겨난 각종 폐기물을 처리하는 전문분야는 앞으로 계속 늘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는 환경오염 방지기기 제작 및 설비업체, 환경오염 측정 대행업체, 쓰레기처리장 및 공단 내 공장의 산업폐기물처리업체, 환경오염 방지기술운반대행업체 등에 진출할 수도 있다.

  공대 학생들의 경우 이제는 없어선 안 될 존재로 등극한 인터넷을 다루는 ‘인터넷실용능력자격인증시험(IPCT)’을 들 수 있겠다. 이 시험은 기업체 및 일반에서 필요로 하는 인터넷 기본소양과정 증빙시험으로서 일단 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면 기업에 채용시 가산점효력 및 승진에 반영되기도 해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의대 학생들에게는 사회 복지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장애인 재활을 돕는 ‘의지보조기기사’를 추천한다. 장애인들의 기능향상과 독립적인 일상생활동작을 돕기 위한 일을 주 업으로 하는 의지보조기기사는 새로 개정된 장애인복지법 상 의지보조기 제조업자는 의지보조기기사를 반드시 1명 이상 고용하도록 돼 있으므로 확실한 취업을 꾀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이상이 학생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자격증이다. 방학 중 자신에게 맞는 자격증 공부로 최근 들어 깊어져만 가는 취업난의 수렁 속에서 여유롭게 웃을 수 있는 한림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홍경희 기자 han-h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