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사회문화연구회 14주년 기념 공연 ‘소리여, 끝나지 않을 소리여2’가 일송아트홀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사회문화연구회는 전통타악 공연을 위주로 하는 전문공연집단 ‘사회문화연구회 예술단’과 우리소리 보급에 힘쓰고 있는 ‘사회문화연구회 민요패’로 구성돼 지역의 관광문화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있는 단체이다.

  사회문화연구회 14주년 기념 공연은 놋그릇, 정주, 종, 다듬이, 키, 항아리 등의 일상 생활용구와 모듬북으로 구성된 창작음악으로 시작됐다. 일상에서 보는 생활용구들이 만들어낸 밝고 명쾌한 소리에서 생활용구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뒤를 이은 삼도풍물가락은 오채질굿­좌질굿­빠른좌질굿­굿거리­양산도­삼채굿­구정놀이­영산다드래기(별달거리)­짝드름의 순서로 진행됐다. 또한 율동하는 듯한 귀여운 발동작으로 꽹과리를 연주하는 꽹과리 합주단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앞선 공연과는 다르게 코믹한 모습으로 등장한 난타는 플라스틱 양동이를 이용해 좀 더 새로운 공연을 보여줬다. 공연진은 양동이를 두들기는 강도와 엎어진 양동이를 들어올리는 발동작으로 소리의 울림을 다르게 나타내 난타의 멋을 더했다.

  6명의 소리꾼 ‘사회문화연구회 민요패’는 경기민요와 강원민요를 구성지게 불러 객석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태평소 소리로 시작한 상모판굿은 연주자 전원이 등장해 가락을 만들었다. 그 중 개인놀음은 각각의 치배들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맘껏 풀어내는 자리로 판굿의 신명을 한껏 높였다. “모두 올라와 한판 난리굿을 만들어 봅시다”라는 상모판굿에서 장고를 맡은 남귀우씨의 말에 객석을 지키던 관객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무대위로 올라갔고 악기들을 두들겨 하나의 소리를 만들었다. 자주 접하는 소리는 아니었지만 관객들은 공연진과 하나된 모습으로  마지막 무대를 자신들의 공연으로 만들었다.

  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은 “이런 공연은 처음이었지만 우리악기의 멋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며 “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참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 최소영 수습기자 0-a224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