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CLC 4층 비전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경영대 학생회 후보자가 학우들의 질문에 응하고 있다. 사진 이유한 기자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열린 공청회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우리 대학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주최한 이번 공청회는 24일 캠퍼스라이프센터(CLC) 4층 비전홀에서 열렸다. 경영대 및 나노융합스쿨 학생회 후보자의 공약ㆍ출마 계기 발표와 질의응답 등을 위한 행사였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입장 인원을 40명으로 선착순 제한했다.

이번 공청회에는 총 21명의 학우가 참여했다. 먼저 경영대학 학생회 후보자가 기조연설로 공약을 설명했다. 이어 출마 계기 발표 후 선관위 공통 질문과 학생들의 질문을 받았다. 나노융합스쿨 학생회 후보자도 마찬가지였다.

행사는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마이크 소리가 나오지 않는 사태가 발생해 후보자들과 학우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선관위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를 진행했지만 중계가 끊겨 댓글이 활성화되지 않기도 했다.

공약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경영대 학생회 후보자의 공약인 ‘경영대의 날’ 개최는 지난 학생회에서 이미 추진했던 바 있다. 전공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신입생들을 위한 ‘신입생 길라잡이’는 같은 처지의 복학생 및 복수전공생들을 배려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수업 멘토링 단톡방 개설’ 공약은 참여가 활발하지 못할 경우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나노융합스쿨 학생회 후보자는 방역수칙 숙지가 미비한 모습도 보였다. ‘시험기간 그룹 스터디’ 중 다과 제공을 약속했으나 강의실 내 취식 금지라는 한 참여자의 지적에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소통’을 위한 공약으로 학생회 SNS 계정 활성화를 내세웠지만 이전과 차별화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두 후보 모두 대면 수업을 전제로 한 공약이 많아 비대면 수강 학생들의 복지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학생들의 참여도 저조했다. 21명의 학생 중 12명이 캠프 운동원이었다. 남은 9명 중 본보 기자가 5명으로 실질적인 참여 학생은 4명뿐이었다. 매년 공청회를 중계해오던 HLBS 채널이 아닌 선관위 채널에서 생중계를 진행해 학생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공청회에 참여한 김형섭(법학ㆍ3년)씨는 “전체적으로 준비가 안 됐다는 느낌이 컸다”며 “공약이 이전 학생회와 겹치는 부분이 많고 공약 미이행에 대한 대비책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 없어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경영대ㆍ나노융합스쿨 학생회 선거는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