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에는 공강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노래를 들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음악감상실(음감실)이 있다. 음감실을 운영하고 있는 백하연(심리ㆍ3년)실장을 만났다.

▲ 음악감상실 부스에서 음감실원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이유한 기자

Q. 음악감상실은 어떤 자치기구인가?

A. 음감실은 1982년부터 시작된 학생자치기구로 학우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실원들이 부스에서 LP나 CD, 스트리밍을 이용해 노래를 틀면 누구나 감상실의 편안한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Q. 음악감상실은 어떤 구조로 이뤄져 있고 부서별로 무슨 업무를 하는가?

A. 임원진에는 실장과 부실장, 총무가 있고 가요와 팝, 클래식 장르별로 파트장이 있다. 또 인스타그램팀이 따로 존재한다.

실장은 전체적인 업무를 총괄한다. 주된 업무는 매주 월요일 정기 회의를 이끌고 감상실과 방송을 할 때 쓰는 기기들을 관리한다. 부실장은 회의록과 공문을 작성한다. 총무는 예산을 관리한다. 마지막으로 파트장들은 각 파트별로 친목을 도모할 때 주로 활동하며 면접을 볼 때 면접관으로 참석한다.

Q. 음악방송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A. 방송은 한 시간에 한 번씩 실원이 바뀌면서 장르가 교체된다. 장르는 가요와 팝, 클래식이 있다. 또 방송시간표는 음감실 공식 인스타그램에 자세히 나와 있다. 방송 시작 전 간단한 실원 소개와 방역수칙을 안내한 뒤 오늘은 어떤 분위기의 노래를 선곡했는지 설명하고 방송을 시작한다.

노래가 나가기 전 간단한 곡 소개를 하고 곡이 끝나면 실원이 간단한 감상평을 남긴다. 이후 다음 곡을 소개하는 형태로 한 시간 동안 이뤄진다. 중간중간에 신청곡을 신청곡 바구니에 적어 넣어주면 틀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Q. 방송에서 나오는 음악은 어떻게 선정하는가?

A. 방송을 맡은 실원 개개인이 음감실에 있는 LP와 CD를 들어보고 대본을 짠다. LP와 CD를 활용해 노래를 트는 것이 음감실의 전통이기 때문에 한 시간 안에 틀어야 하는 LP와 CD 개수가 정해져 있다. 실원은 이를 참고해 스트리밍과 함께 적절히 섞어서 대본을 구성한다.

한 학기에 한 번 특집방송을 진행한다. 특집방송은 특정 주제를 가지고 LP와 CD 개수에 구애 받지 않고 대본을 구성해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담당 실원의 시간이 안 될 때 대신 진행해주는 자유방송은 대본이 없기 때문에 장르 상관없이 원하는 노래를 틀 수 있다.

▲ 백하연 음악감상실 실장이 LP를 고르고 있다. 사진 이유한 기자

Q. 음악은 어떤 방식으로 트는가?

A. 학교에서 예산이 나오면 그 돈으로 LP나 CD를 구매한다. 또 실원들이나 졸업생들의 기증도 많이 받는다. 때때로 일반 학우들이 기증해주기도 한다. 스트리밍은 공용으로 쓰지 않아 개인 계정으로 튼다.
Q. 학우들을 위한 행사나 이벤트가 있는가?

A. 무비올데이와 축제 방송이 있다. 무비올데이는 매 학기 초에 개강을 맞아 3일간 영화를 상영한다. 주로 음악과 관련된 영화를 틀어주며 ‘알라딘’이나 ‘피아노의 숲’과 같은 애니메이션도 보여준다. 푹신한 쇼파에 앉아 풍성한 공간감이 있는 스피커로 영화를 볼 수 있다.

축제 방송은 레크리에이션 형태다. ‘영화음악 맞추기’와 ‘1초 음악 듣고 맞추기’ 등 실원이 퀴즈를 내면 맞힌 학우들에게 상품을 주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축제 방송은 코로나19로 실시하지 않았지만 2학기에는 진행할 예정이다.

Q. 지난 학기 음악감상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이제 코로나 이전처럼 좌석을 붙여 친구들과 함께 앉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음식물 취식은 여전히 불가능하지만 음료는 마실 수 있다.

이번 학기부터 홍보에 신경을 많이 쓴 만큼 지난 학기보다 학우들의 발길이 늘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 학기를 시작할 때만 진행했던 무비올데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Q. 한림학보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음악이 있는가?

A. 각 파트장에게 추천을 받았다. 가요 파트장은 카라의 ‘프리티걸’을 추천했다. 최근 우연히 발견해 다시 듣기 시작한 노래로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와 같이 자신감을 올려주는 가사와 신나는 멜로디가 있는 곡이라고 추천했다.

팝 파트장은 요즘 날씨에 잘 어울리는 노래인 Redbone의 ‘Come and Get Your Love’를 추천했다. 클래식 파트장은 쇼팽의 ‘야상곡(녹턴) 4번’을 추천했다. 잔잔한 봄 느낌과 음악을 들으며 집중을 해야할 때 듣기 좋은 곡이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