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랫메이트와 요크 시내를 산책하며 찍은 사진이다. 사진 곽민수 학우 제공

이번 학기 영국 요크 세인트 존 대학(York St John University)에서 사회학 과정을 공부 중인 곽민수(사회ㆍ3년)씨를 만났다.

Q. 교환학생 신청 계기와 영국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A. 타국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싶어서 교환학생을 신청했다. 2년 전 유럽을 여행하며 쌓은 좋은 기억들이 영국을 택하게 만들었다.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것을 희망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려는 목적도 있었다.

Q. 교환학생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A. 1학년 2학기에 잠시 방황해 학점이 낮은 강의들이 많았고 학사 경고까지 받았다. 복학하고 나서는 재수강으로 3학년 1학기 평점 평균을 4.1로 올렸다. 또 토익은 945점을 받았고 교내 영어 멘토 활동도 했다. BBC 기사를 읽고 모르는 단어를 적어 암기하거나 쉐도잉을 하며 국제공인 영어능력 평가시험인 IELTS 점수도 7.0까지 올렸다.

Q. 교환학생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는가?

A. 영국의 대학생활은 한국보다 여유롭다. 학기 당 수강하는 수업이 3개 정도라 자유시간이 많다. 하지만 수업 전 읽어야 하는 자료 양이 방대하고, 시험보다 에세이를 요구하는 수업이 다수라 더 바쁜 것 같기도 하다. 수업이 끝나면 매일 서너 시간씩 영어 자료를 읽는 게 일상이다. 저녁을 먹고 난 후에는 기숙사 플랫메이트들과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떤다.

Q. 교환학생 기간 중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장소는 어디인가?

A. 요크 시내에 있는 요크 민스터 성당이다. 유럽 각지에 웅장한 성당들은 대부분 관람객을 압도하는 느낌을 준다. 반면, 요크 민스터 성당은 관람객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듯한 느낌이다. 요크라는 도시 자체가 낯선 이에게도 친절하고 포용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다.

Q. 한국 학생들과 영국 학생들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영국 학생들은 하고 싶은 공부가 무엇인지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들어오는 학생도 많지만 아닌 학생들도 있다. 그 학생들은 공백 기간 동안 인생의 진로를 천천히 탐구하는 시간을 보낸다. 대학 생활도 좀 더 학문적이고 개인적인 성장에 집중할 수 있다.

▲ 영국 ‘York St John University’의 전경이다. 사진 곽민수 학우 제공

Q. 영국 학교의 특징이나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

A. 영국 학교는 다양성을 지향하고 학생 지원에 최선을 다한다. 교수들의 연령대가 30~40대로 한국보다 낮고,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편이다. 지금 듣고 있는 ‘Sociology of Work’의 교수는 항상 백팩에 청바지, 맨투맨, 스니커즈 차림이다. 수업 10분 전에는 학생들과 강의실 앞에서 이전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해당 수업에서 유일하게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이 아니라 어려운 것은 없는지 먼저 자주 물어봐줬다. 또 영국 문화·정치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관련 기사를 메일로 보내준다.

Q. 한국과 영국을 비교했을 때 가장 특색있다고 느낀 문화 차이는 무엇인가?

A. 작은 도시나 마을은 펍을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잘 형성돼 있다. 펍이 동네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해서 사람들과 수다를 떨거나 특정 요일마다 진행하는 펍퀴즈에 친구들과 참여한다. 펍 단골들이 만든 비공식 시민위원회에서 상식ㆍ재미 위주의 퀴즈들을 논의한다. 이런 점이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다.

또 길에서 눈을 마주치면 웃어준다는 점이다. 화장실 차례를 기다리다 나오는 사람과 마주치더라도 항상 서로 미소를 지어준다.

Q. 앞으로 교환학생으로 있는 동안 더 배우거나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A. 모든 강의에서 최고 성적을 받고 싶다. ‘1년간 있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아쉬움이 벌써 생기고 있지만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배우고 가려고 한다.

Q. 교환학생을 희망하는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A. 처음 지원서를 낼 때는 막막할 수 있지만 교환학생은 생각보다 훨씬 단순하고 재밌다. 다만, 교환학생을 놀러 가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현지 학생들도 많은 독서ㆍ공부량을 필요로 하는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은 두세배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또 ‘타국이니 영어가 늘겠지’ 같은 안일한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영어 실력이 좋지 않으면 수업에 참여하기도, 친구를 사귀기도 어렵다. 한국 학생들끼리 어울려 다닐 수밖에 없다. 그러니 교환학생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진 말되, 언어 공부는 제대로 해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