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밥상」은 「조화로운 삶」의 주인공 헬렌 니어링이 말년에 쓴 소박한 요리책이자, 탐식에 길들여진 우리를 일깨우는 진정한 먹을거리에 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요리 철학 에세이다. 이 책은 평화주의자·사회주의자·농부·엄격한 채식인으로서 건강한 삶을 살다 간 저자의 채식·자연 건강법과 삶에 관한 탁월한 지혜들이 담겨 있다.

  니어링은 요리를 가장 안하는 것이 가장 좋은 요리법이라는 역설적인 주장을 한다. 채식주의자인 니어링은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는 생야채와 약간의 곡물만으로 모두 얻을 수 있지만 사람들의 탐욕 때문에 동물을 ‘살해’하고 그 ‘시체’를 섭취한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물학적 구조도 고기를 섭취하기에는 부적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인간이 분비하는 소화액의 산도는 육식 동물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며 인간의 장은 육식동물보다 3배가 길어 육식을 할 경우 2∼3일간 반 부패된 음식을 장에 담고 살게 된다. 인간은 원래 ‘채식동물’이라는 것. 따라서 식탐을 버리고 조금만 금욕적으로 산다면 인간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도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남의 살’에 집착하는지에 대해 저자는 오로지 문화적 관습에 불과하다며 약간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저자는 이 책의 충고를 각자의 상황에 맞게 변형시켜 먹는 고민을 최대한 줄이는 소박한 삶의 태도를 가지자고 말한다.

  이 책은 채식이나 건강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응용해볼 만한 정보가 가득한 실용서이자, 음식을 만들거나 숟가락을 들기 전에 한번쯤 생각해볼 거리를 제공하는, 그리고 ‘조화로운 삶’에 대해 성찰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출처 - www.libro.co.kr/,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