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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배움과 감동을 주는 한림학보의 길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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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2.03  11: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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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든 콘텐츠든 사회관계 속에서 그 존재 이유는 결국 배움(사실, 진실, 지혜)과 감동(각성, 공감, 재미)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령 어느 대통령 후보가 하는 말과 행동이 배울 것도 없고 감동도 주지 못한다면 낙선하거나 혹 당선되더라도 실패하는 대통령이 되더라는 것이다. 좋은 드라마나 글은 필시 얻어들을 메시지가 있거나 내 마음과 감각을 즐겁게 흔드는 감동이 있는 경우다.

2022년 2학기 학생기자들이 고생해서 만든 한림학보 아홉 편은 대면 수업이 재개된 아름다운 한림 캠퍼스에서 펼쳐진 활동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학기 1면 머릿기사의 파노라마는 다음과 같다. 전면 대면 수업-동아리 대표자 회의-동아리페어-비전 페어-대동제-전체학생대표자회의-2022 Hallym SW Week-우수동아리 경진대회-후보자 정책 공청회. 학생과 교수 교직원이 만들어낸 한림대 의례들(rituals)을 모아보니 우리가 이런 일들 하고 이번 학기를 보냈구나 하는 회상의 맛이 있다. 그러나 행사 위주의 1면 기사의 장식은 신문콘텐츠 측면에서 배움과 감동을 거의 주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행사 보도 아닌 기획 기사는 8월 29일 자, 2면, ‘여전한 대학사회 문제, 집 잃은 전동킥보드’ 기사 하나 정도다. 지난 학기에 이어 교환학생들의 경험담 기사 시리즈는 특정 나라를 선택한 이유, 교환학생을 하면 좋은 점, 학교의 특색, 기억에 남는 수업 등 천편일률적인 질문으로 일관하고 있다. 개별 교환학생의 인터뷰 내용에서 배울 점과 감동스런 점을 메시지로 부각해서 편집했으면 좋을 뻔 했다.

독자의 관심을 확 끌게 만들어야 할 기사의 리드문장이 맥이 빠져 있는 경우도 다수 발견된다. 11월 28일 자, 1면 머리기사, ‘후보자 정책 공청회, 올해도 아쉬움 남아’에서 “투표에 앞서 후보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2023학년도 후보자 정책 공청회가 열렸다”의 리드문장이 일례다.

배움과 감동을 주는 글들이 2학기 한림학보를 구원했다. 9월 5일 자 이경구 교수의 ‘인공지능 시대와 나비의 꿈’은 역대급 최고의 칼럼이었다. 장자의 나비꿈(蝴蝶夢) 예화를 통해 근현대사회의 차별 논리에 대한 성찰과 생명과 정보, 기억, 감각, 인간을 넘어선 존재에 대한 사유까지 거대담론을 세련되게 짧은 글에 담아서 놀랐다. 같은 날, 윤주희 수습기자의 ‘존중, MBTI 문화의 시작’의 글은 위의 이 교수의 글과 좋은 화합을 이루며 울림도 주는 좋은 글이었다. 9월 19일 자, 이유한 기자의 ‘존 말코비치가 아닌 나로 살기’도 성찰과 재미를 주는 좋은 글이었다.

심훈 교수의 색깔의 인문학 시리즈는 갈색과 은색에 얽힌 역사와 사회, 인문학의 씨줄날줄을 잘 풀어 써준 글로 재미있게 읽었다. 한림의 박물관 소장품 시리즈도 유익했다.

한림학보 기자들 모두 수고 많았다. 많이 배우고 성장했으리라 믿는다. 다음 학기는 한림학보가 좀 더 배움과 감동을 주는 길을 걷기를 기원한다.

 

/최영재 미디어스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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