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대학 수시 경쟁률 변화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다. 일러스트 이민한 기자

지난 3년간 하향 곡선을 그려온 우리 대학 수시 경쟁률이 반등했다.

우리 대학 수시 경쟁률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다. 2023학년도 수시전형은 1천505명 모집에 7천660명이 지원해 5.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도 5.15대 1, 2020년도 4.5대 1, 2021년도 4.38대 1, 2022년 3.82대 1로 감소한 끝에 찾아온 상승세다.

지난해에 비해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학과별 경쟁률이다. 작년 교과우수자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광고홍보학과와 심리학과가 각각 14.22대 1, 8.56대 1을 기록하며 다른 학과에 비해 지원자가 편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올해는 학과별 경쟁률이 적게는 약 두배, 많게는 약 여섯배까지 오르며 비교적 평준화됐다.

특히 지난해 5.60대 1의 경쟁률이었던 간호학과는 31.85대 1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2019학년도의 11.90대 1보다도 높은 수치다. 또 작년은 체육학과 특기자전형 등이 미달됐으나 올해는 모든 학과ㆍ전형이 정원 이상 충원됐다.

우리 대학의 수시 경쟁률 상승은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 집중화’ 현상 속에 더욱 의미있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의 경쟁률은 올해도 지방 소재 대학보다 치열했다. 지방 소재 대학의 수시모집 비율은 86.1%로 전년보다 4.8%p 늘었으나 경북대, 전북대 등을 제외한 대부분 대학들의 경쟁률이 하락했다. 전남대가 8.09대 1에서 6.30대 1로, 충남대가 9.35대 1에서 7.98대 1로, 순천향대는 7.00대 1에서 5.93대 1로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저조한 결과를 냈다. 우리 대학 인근의 강원대도 마찬가지로 작년의 7.17대 1에서 6.62대 1로 소폭 하락했다.

이에 안형준 입학팀장은 전형 변경이 평균 경쟁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올해 우리 대학 수시 교과우수자 전형은 면접이 진행되지 않았다. 지원자들은 부담스럽게 느껴지던 면접이 사라지자 전보다 편하게 우리 대학에 지원할 수 있었다. 실제로 학교생활우수자 등 다른 전형에 비해 교과우수자 평균 경쟁률은 3.75대 1에서 7.55대 1로 크게 올랐다.

지난 4월부터 꾸준히 진행한 홍보도 효과를 발휘했다. 우리 대학 입학팀은 올해 고등학교 방문 홍보 횟수를 늘리는 등 대학 홍보를 강화했다. 그 결과 원주ㆍ홍천ㆍ횡성은 지원자가 20여명 증가했다. 또 안 팀장은 “재학생들이 직접 우리 대학의 장점을 입에서 입으로 전해 학교가 좋은 이미지를 쌓는 데 영향을 줬다”며 “이러한 입소문들이 우리 대학이 가진 강점들과 융합돼 더 많은 홍보 효과를 낳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