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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죽음’이라는 두글자가 갖는 의미
손승현 기자  |  ssh1002@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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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5.05  09: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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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신이 있다면, 그 신에게 딱 한가지의 질문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을 물어보겠는가? 필자는 “저는 언제 죽나요?”라는 물음을 던지고 싶다. 그렇다 해서 빨리 죽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내 마지막 순간이 언제인지를 알 수 있다면 앞으로의 삶을 더 잘 살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흘러가는 대로 살자’ 주의였다. 죽음의 순간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삶의 흐름이 정해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별다른 욕심을 내지 않았었다. 그리고 만일 죽음의 순간이 생각보다 빨리 다가온다 한들 그것 또한 나의 운명이겠거니 싶었다.

그러나 얼마 전 주변 사람의 죽음을 경험하게 됐다. 사실 그 사람과의 관계를 따진다면 그리 친하지도, 그렇다고 그리 안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이의 부재는 생각보다 필자의 감정을 더욱이 요동치게 만들었다.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기분이 이상해졌다. 자주 보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필자보다 훨씬 키도 크고 건장하던 사람이 한줌의 재가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그이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니 더 마음이 아려왔다.

그 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죽음’이라는 두글자가 주는 무게감은 생각 외로 크다는 걸 알게 됐다. 자연의 섭리에 따르면 부모님은 먼저 이 세상을 등지실 텐데 과연 두분의 부재를 버티며 살아갈 수 있을까 싶어 문득 두려움이 앞섰다. 언젠가는 친구들도 부모님도 지인도 없이 혼자 살아가야 하는 순간이 올 것이란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리는 듯 했다.

지난달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의 멤버 문빈이 세상을 등져 우리를 놀라게 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이의 죽음에 연예계 동료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모했다. ‘베르테르 효과’를 아는가. 베르테르 효과란 사회적으로 유명한 인물이 자살할 경우, 이에 동조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평소 좋아하지도, 관심 있게 보지도 않던 인물이었지만 그의 죽음은 필자로 하여금 많은 것들을 또 한번 생각하고 고민하도록 만들었다.

최근 들어 필자의 주요 관심사는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기억됐으면 하는가’다. 태어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태어난 건 아니지만 한번 사는 인생이니만큼 더 잘 살고 싶어졌다. 굳이 해보지 않으려 했던 일들도 마음껏 도전해 보고 거기서 표출되는 마음을 숨김없이 세상에 드러내려 한다. 그리고 그런 필자를 세상이 모나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해 주길 바라는 바이다.

좋은 죽음이란 게 존재할까? 예전의 필자라면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잠자다 죽는 걸 좋은 죽음이라 정의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후회 없이 살았다”라 말할 수 있는 것 역시 좋은 죽음이지 않을까 한다. 이미 벌어진 후에 다시금 그 일을 생각해 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도 흘러가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고 싶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부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순간을 사랑하고 아끼길 바란다.

 

/손승현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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