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강원·춘천 태권도문화축제’가 성료했다. 이번 축제로 춘천시는 많은 것을 얻어갔다. 특히 ‘태권도시’라는 칭호를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춘천시 의암호변에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건물이 들어서게 됐다.

춘천시는 무주군·전주시 등과 함께 본인들이 태권도 종주도시임을 주장했다. 춘천시는 1999년 ‘춘천코리아오픈 조직위원회’를 창립해 지자체 최초 ‘2000 춘천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를 개최했다. 춘천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종주국에서 열리는 첫 국제대회였다. 이 대회는 태권도 종주국이면서도 이름 있는 국제대회가 없었던 당시 태권도 세계화와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에도 꾸준히 태권도 대회를 열며 춘천시의 태권도 사랑은 계속됐다. 이것이 WT 본부 유치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 최근 ‘2023 새만금 잼버리’ 사태 이후 열린 첫 세계적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것도 고무적이다. 참가자 처우 문제부터 성추행 논란까지 행사 기간 내내 시끄러웠던 잼버리 행사와 달리 이번 태권도문화축제는 조용히 지나갔다. 춘천시도 잼버리 사태를 의식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태권문화축제에서 사건·사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선수 10명이 화상을 입었으며 판매·체험 부스 냉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편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춘천시는 곧바로 문제해결에 나섰다. 남중고도 시간에 경기를 진행하지 않았으며 곳곳에 휴식부스를 만들었다. 이런 점에서 춘천시는 칭찬 받아 마땅하다. ‘WT본부 유치 확정’은 앞으로 태권도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춘천시의 초석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