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초, Chat GPT가 가져온 인공지능(AI)에 대한 인식과 변화는 여러 직종, 학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민을 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올해 초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이전까지는 AI가 발전하고 있다는 정도로만 느끼고 있었다. 그 분야에 관심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소셜 콘텐츠를 통해 인지만 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로부터 반년이 흘렀고 수업과 일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일상에 엄청난 침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필자의 전공이 미디어스쿨이다 보니 주로 포토샵과 일러스트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을 일상으로 삼는다. 최근 ‘생성형 채우기’라는 기능이 추가돼 자신이 원하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인물의 옷이 바뀌고, 배경이 바뀌는 기능이 추가가 되었다. 지금까지는 사용자가 직접 레이어를 수정하고 조정하는 작업에 그쳤다면 현재는 AI가 대신해 원하는 결과물을 추출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엄청난 신기능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걱정이 앞섰다. AI가 인간의 여러 직종에 침범해 빠르고 보다 혁신적인 결과물을 내놓는 것을 보면 미래의 일자리가 어떻게 변화할지 판단하기 어려워졌다. 이미 AI가 그림의 영역에 들어온 지는 꽤 많은 시간이 흘렀고, 앞서 말한 ‘생성형 채우기’ 기능으로 디자인의 영역까지 침범했다. 유명 디자이너가 AI 기술과 포토샵으로 구현한 나이키 스니커즈와 의자의 결합을 선보였는데 이러한 사례를 본 한 디자이너는 ‘중간 정도의 디자이너들은 AI에게 직업을 빼앗길 수도 있겠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에서 AI와의 마찰이 발생했다. 현재 세계 최대 영화산업 메카인 미국 할리우드가 작가와 배우 양대 노동조합의 동시 파업으로 멈춰 섰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이 지난달 14일부터 기본급 인상 및 AI 도입에 따른 배우의 권리 보장 개선을 외치며 파업에 나선 것이다. Chat GPT, 딥 페이크와 같은 AI로 생업에 위기를 맞은 것이다. 이렇듯 AI가 우리의 직종에 침범하는 영역은 보다 넓어지고 있다. AI가 침범하지 못할 직종 중 하나로 미용사로 꼽혔는데 이도 확신하기 어려워졌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일상에 적용된 AI도 현 시점에 문제점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무인 택시 서비스가 시행되고 수많은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거리 한복판에서 멈춰서는 건 기본이고, 넘어진 전선줄을 못 보고 걸려서 길을 막아서기도 하며, 현장으로 출동 중인 소방차와 충돌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문제점을 발생시키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면 AI 시스템을 일상에 적용시키기에는 아직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은 현대 사회에 놀라운 혁신을 가져온 기술로, 앞으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많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AI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문제점을 해결, 극복하고 발전시키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민한 편집부 부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