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축제극장 몸짓에서 '목수장이 엘리' 인형극이 상영됐다. 사진 이연희 기자

천의 대표 축제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 인형극제인 ‘춘천인형극제’가 막을 올렸다.

춘천인형극제는 1989년 9월 강준택 춘천시 어린이회관장과 한국인형극협회 및 인형극인들이 합심해 만들어낸 행사다. 첫해에는 민간 기업의 후원으로 운영하다 다음 해부터 시의 지원을 받게 됐으며 올해 제35회를 맞이했다.

본 행사에 앞서 지난 8월 초에는 신작을 소개하고 아마추어 인형극끼리 경연을 하는 ‘코코바우 스타트’가 있었다. 12월 말에는 한해 간 공연된 작품 중 관객과 전문가들에게 사랑받은 작품을 재공연하는 ‘코코바우 이글루’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인형과 손을 잡다’라는 슬로건을 갖고 이달 6일까지 춘천인형극장과 춘천시 일원에서 진행된다. 매일 오후 7시 반에는 색다르고 재밌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인 ‘코코바우 나이트 페스티벌’이 열린다. 인형극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포럼과 워크숍, 체험 프로그램, 야외공연들도 마련됐다.

공연에 참가하는 팀은 총 63팀으로 매년 여름 열리는 공모전에서 선정되거나 초대된 단체들로 구성된다. 국내외 초청ㆍ참가작 33팀과 특별공연 5팀, 신작 쇼케이스 5팀,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작 20팀 등이 참가한다. 올해는 유럽팀과 많은 교류를 했던 과거와 달리 아시아 작품의 비율을 높였으며 인도네시아와 대만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영유아 대상 베이비 시어터 작품도 초청됐다.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국악ㆍ농악ㆍ시민공연 역시 준비돼 있다.

축제의 가장 큰 목표이자 과제는 춘천을 세계의 연극과 만나는 인형극 플랫폼의 중심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또 아이들과 더불어 성인들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지친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인형극제의 입장이다. 선욱현 예술감독은 “우리를 지치게 하는 일들을 이번 축제로 털어냈으면 한다”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