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기관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화동, 2571’이 어떻게 해서 운영을 시작하더라도 잘 굴러갈지는 의문이다.

‘화동, 2571’는 먹거리 산업 관련 청년창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먹거리 기반 관광자원을 육성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취지만 좋아 보인다. 우선 이름부터 난해하다. 필자 주변 5명에게 ‘화동, 2571’이라면 명칭만 듣고 뭐하는 곳 같냐고 물어보니 제대로 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처럼 ‘화동, 2571’이란 이름은 먹거리 문화복합공간이라는 느낌을 전혀 담아내지 못한다. 명칭 공모전에서 어떻게 1등을 했는지 의문이 든다.

또 청년 창업공간, 공유오피스, 술 체험관, 키친존, 가든존, 파티존 등으로 이뤄진 ‘화동, 2571’의 건물 구성도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지역 사람들은 고사하고 춘천시민조차 가지 않을 것 같은 구성이다. 먹거리 문화복합공간이라는 단어만 보면 춘천시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가 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공유오피스, 술 체험관, 파티존 이렇게 3곳만 봐도 조화가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 성격의 건물들이 들어섰다.

춘천역 바로 옆 광활한 부지는 지리적으로 최고의 메리트를 갖고 있다. 많은 유동인구와 탁 트인 공간이란 장점을 가진 이곳은 오랜 기간 방치됐었다. 그 기다림의 결과가 ‘화동, 2571’이라니 아쉬움이 남는다.

춘천시는 계속해서 위탁업체를 구하지 못한다면 자체 운영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이때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아직 운영되지 않았기에 부정적인 우려는 괜한 걱정일 수 있다. 이 우려를 보기 좋게 날려버리는 ‘화동, 2571’이 될 수 있게 춘천시는 고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