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명동 지하상가의 전경이다. 사진 박도협 기자

명동 지하상가가 10일간의 재정비를 마치고 정상운영을 시작했다.

춘천시 명동 지하상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배전 설비와 변압기 등 전기설비 교체 공사를 진행했다. 10일 만에 돌아온 점포 상인들은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있었다. 많은 춘천시민들도 지하상가를 찾아왔다. 명동 지하상가 시설을 담당하는 춘천도시공사는 “전기설비에 특별히 문제가 생겼던 것은 아니다”라며 “전기설비를 오랜 기간 교체하지 않아 겸사겸사 바꾸게 됐다”고 전했다.

지하상가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최석호(54)씨는 “10일간 휴가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다시 열심히 일할 것”이라며 “한림대 학생들도 명동 지하상가에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명동 지하상가는 어느덧 춘천 주요 상권지로 자리 잡았다. 지난 1998년 352개 점포로 출범해 현재 25주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7월에는 전면 리모델링하며 환골탈태했다. 이전까지 공간이 노후화돼 노인들만 찾던 지하상가가 어느덧 젊은층들도 찾는 장소로 바뀌었다. 이때 만들어진 중앙분수광장(만남의 광장)이 가장 큰 수확이다. 이곳은 흔히 말하는 핫플레이스로 변모됐다.

명동 지하상가 상인들이 입을 모아 말한 이곳의 장점이 있다. 무더운 여름날 더위로부터 피신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명동 지하상가는 이 특성을 이용해 ‘상상한 여름 행사’를 지난 7월 15일부터 지난달 5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했다. 이 행사는 공연·체험부스·스탬프 투어·4컷사진 포토부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지하상가 상권활성화 및 도시재생에 기여했다.

지하상가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익명의 점장은 “냉·난방이 잘 돼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것이 장점이다”라며 “아쉬운 점은 운영 시간이 제각각이며 단합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