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퍼스라이프센터 1층 중강당에서 한수산 작가의 시민지성 한림연단 강의가 열렸다. 사진 이연희 기자

도헌학술원이 주관하는 ‘시민지성 한림연단’이 한수산 작가로 2기 시작을 알렸다.

제1회 ‘시민지성 한림연단 2기’가 지난 6일 캠퍼스라이프센터 1층 중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강연에는 송호근 도헌학술원장과 한수산 작가의 작품을 애정하는 학생과 시민 총 96명이 참석했다. 사회는 황정아 한림과학원 HK 교수가 맡았다. 한수산 작가는 1967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와 19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에서 당선되며 ‘부초’ ‘군함도’ 등의 작품을 써낸 소설가다.

한 작가는 자신이 겪었던 필화 사건을 언급하며 인간을 사랑해 글을 쓰던 사람이 다시 펜을 잡을 수 있었던 건 독자들 덕분이라 말했다. 그는 잠시 조국을 떠나있던 때 책이 재판되는 모습을 보며 ‘사랑하던 작가를 버리지 않은 독자의 사랑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다짐하게 됐다. 이후 ‘원폭과 조선인’이라는 책을 읽다 강제징용과 나가사키 피폭이 뒤엉킨 비극의 역사를 취재해야겠다 생각하고 여러 원폭 피해자를 만나며 소설 ‘군함도’를 집필했다.

그는 오카 마사하루 목사와 직접 피해자인 서정우씨와 함께 군함도에 들어가 행했던 취재 여정을 되짚으면서 소설 군함도는 실제 현장을 재현한 게 아닌 복원해낸 것이라 강조했다. 또 본인이 겪은 고난을 생생히 전달해 준 서정우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끝으로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작가로서 하고 싶다며 강연을 끝맺었다.

행사에 참여한 김현우(인문ㆍ1년)씨는 “우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기에 문학의 형태로라도 간접 경험해 보려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학을 대하는 자세를 새롭게 발견한 것 같아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난 학기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제2기 시민지성 한림연단’은 ‘나의 삶, 나의 소명’을 주제로 총 5번의 강연을 추가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다음 강의는 이하경 중앙일보 대기자가 진행하며 내달 4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