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운동장의 하프라인 주변 잔디가 정돈돼 있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 박도협 기자

사생위원단에 이어 총학생회(총학)도 공약 이행 논란에 휩싸이며 진행현황을 밝혔다.

지난 9일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총학 운동장 잔디교체 공약’이라는 글이 올라오며 학우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이 게시물 작성자는 총학생회의 주요공약 중 하나였던 운동장 잔디 교체가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해당 게시물은 공감 45개를 받으며 ‘HOT 게시물’로 등록됐다.

운동장 잔디 문제는 이전부터 대두됐다. 운동장은 수업뿐만 아니라 인트라뮤랄리그, 축제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에 많은 학생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인트라뮤랄리그에 참가 중인 한 학우는 “슬라이딩 한번에 무릎이 다 까질 정도로 운동장 잔디 상태가 이전부터 매우 열악했다”며 “그 까닭에 잔디 교체 공약을 내세운 이번 총학을 기대했는데 흐지부지된 것 같아 아쉽다”고 기약 없이 공약이 미뤄지는 것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런 여론에 총학은 3일이 지난 12일 관련 입장문을 올렸다. 입장문에는 운동장 잔디 교체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 앞 정류장 이전 및 개선 추진 공약도 설명했다. 총학은 지난 학기 예산팀과 ‘운동장 잔디 교체’ 보수 비용을 조사해 약 2~3억원의 예상 견적을 냈다.

그러나 시설팀이 운동장 추가 보수를 요청하며 예상비용이 초과돼 임시 중단됐다. 시설팀 측은 트랙·잔디 하부 배관·트랙 외부 부분 등을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총학은 외부업체들과 상의해 시설팀의 보수공사 비용을 약 1~2억원 감면시켰다. 그러나 학교 측에 “예산 외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어 협의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총학은 지속적으로 현실적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버스 정류장 위치 변경 공약 진행 상황도 언급했다. 우리 대학 앞 정류장 이전 및 개선 추진 공약은 춘천시 교통과로부터 정류장 이전을 내부 승인 받았다고 명시했다.

총학은 “이 공약은 학우들의 교통 인프라 개선과 위험요소 제거에 필수적 요소”라며 “빠른 시일 내에 학교 측에게 확실한 답변을 받아 학우들의 기다림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연속으로 우리 대학 자치기구들의 공약 이행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학우들과의 소통 부족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따른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회 관계자는 “비교적 긴 시간이 필요한 공약들은 자치기구들이 내부적으로 열심히 노력을 해도 시행이 되지 않으면 학우들은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다”며 “공약 이행에 대해 시끄러워져서야 늑장대응을 할 것이 아니라 진행사항을 학우들과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