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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끝없는 갈등 끝에 ‘중동 화약고’ 다시 불붙다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로 최대… 전쟁범죄로 민간인 피해 나날이 늘고 있어
김정후 편집장  |  20182517@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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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0.28  0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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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이민한 기자

하마스가 이스라엘 상대로 공격을 자행하며 1973년 이후 가장 규모가 큰 중동전쟁이 벌어졌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침공 공격을 감행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벌인 것은 2014년 7월 가자지구 분쟁 이후 9년 만이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충돌로서 전쟁 초기 사망자의 수가 4차 중동전쟁의 사망자를 넘어서는 등 피해가 심화되고 있다.

현지시간 기준으로 10월 7일 오전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5~7천여개의 수제 로켓과 까삼 로켓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실시했다. 이날은 유대교에 있어 안식일로, 유대인들은 안식일에는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 로켓 격추에 실패한 이스라엘 국경 방어군은 큰 타격을 입었으며 메르카바 전차가 불타오르는 등 혼란이 일어났다. 이 상황을 틈타 수십명의 하마스 특작부대들이 서남쪽 국경으로 몰래 침입해 국경을 지키던 이스라엘 군인들을 사살하면서 이스라엘 남쪽 국경 방어선이 무너졌다. 이어 하마스의 대규모 병력이 침공에 성공하여 전쟁이 발발했다.

이후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탑승 차량을 이스라엘 군용 및 민간 차량으로 위장한 뒤 도시 깊숙이 침투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정착촌 내 여러 아파트의 출구를 불과 폭약으로 막았으며, 가자지구에 인접한 이스라엘군 기지와 정착촌을 다수 점령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로켓은 주요시설 외에도 민간구역에 다수 떨어져 건물 붕괴와 차량 파괴 등을 일으켰으며 하마스 특작부대는 무차별 학살을 자행했다.

하마스의 로켓 발사로 이스라엘 전역에는 대대적인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로켓 공격은 3시간 30분 동안 벌어졌으며, 이스라엘인 5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한 뒤 이스라엘 전역에 예비군 소집령을 내렸다. 또 가자지구 분리 장벽으로부터 80㎞까지 지역에 특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하마스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속한 팔레스타인 사이에는 끝없는 분쟁이 지속돼왔다. 가자지구 봉쇄정책을 지속하는 이스라엘에 분노한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방패로 내세워 민가에서 까삼 로켓 등을 예루살렘에 발사했다. 또 이스라엘 민가에 테러리스트를 침투시켜 무차별적인 민간인 학살을 저지르는 등 끊임없이 공격을 자행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지구를 타격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타격한 하마스의 군사적 요충지에는 병원, 학교, 언론사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는 명백한 전쟁범죄 행위지만, 하마스는 이를 이용해 병원과 학교, UN 시설 근처에 무기고를 만들고 민간인을 협박해 이스라엘군의 공습 목표물 위에 버티고 서 있게 해 왔다.

전문가들은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관계 정상화 경계를 지적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아랍 국가들과 이란이 팔레스타인에 직간접적인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슬람의 성지 ‘메카’가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지원에 적극적이었으나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하게 되면 팔레스타인은 고립된다. 실제로 전쟁 이후 아랍권 내 반이스라엘 정서 고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했다.

국제사회 역시 양분되는 양상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구권을 대표하는 국가와 집단은 이스라엘 지지를 표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국 시각으로 8일 오전 3시 50분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자국의 방어권, 대응권을 수호할 권리가 있으며 미국은 현재 이 사태에 대해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중동 국가와 EU 등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SNS에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을 비난하며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이슬람권 국가들은 팔레스타인과 하마스를 지지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함과 동시에 하마스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은 하마스를 규탄하면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는 표명하지 않았으나 북한은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전쟁 범죄로 인한 피해는 지금까지도 늘어나고 있다. 개전 당일부터 하마스는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대규모로 학살하고 여성들은 강간하며 일가족을 몰살시키는 영상들을 틱톡에 다수 업로드하고 있다. 개전 당일 이미 수백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스라엘 역시 가자지구 내 전투에 돌입하기 전 주민들에게 대피 권고를 했으나 통보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쟁이 종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무고한 민간인들의 고통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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