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본부 2층 교무회의실에서 열린 ‘키워드 한국공론장’ 강연에서 이준웅 서울대 교수가 공론장의 이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박도협 기자

미디어 사회 속 여론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제9회 키워드 한국공론장이 지난 26일 오후 4시 30분부터 두시간 동안 대학본부 2층 교무회의실에서 진행됐다. 도헌학술원이 올해 처음 시행하는 프로그램인 한국공론장은 ‘정의와 공정’을 주제로 어느덧 아홉번째 순서를 맞이했다. 이번 테마는 ‘미디어·여론’이다.

이날은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제49대 한국언론학회 회장을 역임하며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사회는 우리 대학 이지원 일본학과 교수가 맡았다. 또 행사에 송호근 도헌학술원장도 참석했다.

이 교수는 공론장의 개념을 재검토하고 정리하며 오늘날의 혼란스런 소통 관련 쟁점들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이론적인 초석을 제시했다. 그는 인터넷·정체성·표현적·사교적 공론장으로 총 4가지 종류의 공론장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이 공론장들은 고전적 공론장 개념에 대한 경험적 비판론으로 작동한다”며 “이와 같은 비판적 관찰과 주장들이 공론장 개념을 풍부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며 그런 비판만으로 공론장 개념이 소용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대사회에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인터넷 공론장에 대해 이 교수는 의견을 남겼다. 그는 “인터넷 공론장은 공론장 중 기괴한 것들이 가장 많다”며 “그런 자극적 요소 때문에 더 흥행하는 것이며 의외로 그 곳에서 규범적 이상과 정보가 양산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의 발제가 끝나고 패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글·영상 콘텐츠 중 영상 콘텐츠가 더 많이 양산되고 소비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이 교수는 “실제 유튜브 댓글이 가장 핫한 공론장으로 이용된다”며 “인간은 시각적 자극이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에 영상 콘텐츠가 끌릴 수 밖에 없으며 공장식 양산으로 품질이 전체적으로 저하되는 것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한편 다음 키워드 한국공론장은 인권을 주제로 내달 9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