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갈등을 빚은 김동환 동아리연합회회장(좌), 송수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우)이다. 사진 이연희,박도협 기자

2024학년도 선거에 앞서 두 자치기구가 갈등을 빚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와 동아리연합회(동연회)가 서로 의견 차이로 인해 충돌했다. 갈등의 발단은 지난달 5일 제3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학생회칙과 선거시행세칙에 명시돼 있던 ‘동아리연합회의 선거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할권’이 삭제된 것이다. 해당 안건은 재적 대표·출석 대표자 과반수의 찬성을 받아 가결됐다. 이로 인해 동연회는 올해부터 독립적으로 선거를 진행해야 한다.

전학대회의 안건은 전날 우리 대학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서 먼저 논의된다. 안건 사항은 중운위 인원 모두가 동의해야만 전학대회에서 다뤄진다. 김동환 동연회 회장도 중운위에 소속돼 있으며 해당 안건을 찬성한 바 있다.

학생회칙과 선거시행세칙이 바뀌자 동연회 측은 선관위 측에 선거 진행에 대한 면담을 요청했다. 여러 차례 대면 면담이 진행됐으나 동연회 측의 ‘공평성과 형평성을 지키려면 관례상 이번에도 선관위 하에 선거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과 선관위 측의 ‘회칙과 세칙에 근거해 동연회는 자체적으로 선거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선관위 측은 학생회칙 제1장 제5조 6항에 따라 ‘중앙동아리에 속해 있는 모든 동아리원에게 투표권을 부여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를 수용하면 선관위의 관할 하에 선거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동연회 측은 제안이 아닌 ‘결정의 강요’로 받아들여 갈등이 고조됐다. 이후 서로 답답함을 느껴 소통이 끊겼다가 돌연 지난달 30일 동연회가 선관위와의 상의 없이 주관적인 입장문을 중앙동아리 회장들이 모인 카카오톡 채팅방에 올렸다. 이후 김동환 회장은 중앙동아리 회장들을 일일이 만나 ‘이전대로 선관위 하에 선거를 진행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서명을 총 49명 중 45명에게 받았다.

송수연 선관위원장은 동연회의 입장을 고려해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했으나 무응답으로 일관하다 공론화시킨 점을 지적했다. 또 동연회 측의 요구는 학생회칙과 선거시행세칙에 위배된다고 여러 차례 전달했다. 그러나 동연회 측의 독단적인 행보가 계속되자 이를 공정한 선거를 방해하고 선관위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행위로 여겼다.

송 위원장은 “‘회칙 및 세칙에 관한 이의 제기’에 대한 서명서의 경우 이를 의결하는 전학대회가 아닌 선거를 진행·통제하는 선관위에 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현재 선거 절차는 지장없이 진행 중”이라 말했다.

김동환 동연회 회장은 “‘동연회 선거 관할권 삭제’ 이야기는 중운위 당일 들었으며 정확한 설명도 없어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통과됐다”며 당시 갑작스럽게 안건이 가결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중앙동아리 회장들이 시간을 내준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