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기자가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거돈사지 발굴조사 34주년 기획전시’에 방문했다. 사진 이연희 기자

원주 출신인 본 기자가 직접 ‘거돈사지 발굴조사 34주년 기획전시(거돈사지 전시회)’를 방문해 유물들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거돈사지 전시회가 이달 2일부터 우리 대학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렸다. 원주에서 진행된 발굴조사 성과인 만큼 원주 출신인 본 기자가 호기심과 함께 전시회에 직접 방문해 고향의 땅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확인해 보며 원주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기획전시의 제목은 ‘원주 거돈사지 발굴, 237일의 기록’이다. 위의 제목은 우리 대학 박물관의 (故) 최영회, (故) 김정기 박물관장의 주도로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총 네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로 얻어낸 성과들을 기록해 간직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거돈사지 전시회는 내달 7일까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장해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또 매주 수요일 오후 12시 30분마다 예약제로 진행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신청 후 방문할 경우, 박물관 큐레이터에게 전시 작품에 관해 세부적인 설명을 듣거나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약 20분간 주어진다. 큐레이터의 전시회 설명은 거돈사지의 지리적 설명-원공국사탑비 탁본-발굴조사 현장 기록품-거돈사지 출토 유물-발굴조사 현장 사진-추가질문 순으로 이어졌다.

발굴조사 현장 기록품들에 대한 설명과 출토 유물들의 자세한 특징을 들으며 전시회를 관람하니 전시설명회 이전에 혼자 방문했을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전시회 관람을 진행할 수 있었다. 또 몇몇 작품들은 발견된 일부 조각으로만 전시된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유물들 옆마다 기존 박물관에 보관된 비슷한 유형의 소장품도 같이 배치돼 있어서 조각의 원래 모습을 유추할 때 큰 도움이 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유물 중 하나는 ‘청자 상감 연꽃무늬 대접’이다. 해당 대접은 바탕흙에 연꽃무늬를 새기고 파여진 공간에 다른 색의 흙을 넣는 상감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대접의 화려한 연꽃무늬를 봤을 때 예스러움과 세련됨이 동시에 묻어나 시선을 끈다. 또 관람 중 현장 보고서를 읽을 수 있어, 발굴조사 현장에 있는 듯 관람할 수 있었다.

같이 관람을 진행한 학우는 “이번 전시회를 바탕으로 홍보가 원활히 이뤄져 우리 대학의 박물관과 잘 알려지지 않은 사적지들의 관심이 커지면 좋겠다”며 박물관 및 사적지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전시회를 관람하고 싶지만, 거돈사지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해 큐레이터의 설명을 희망하는 학우들은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예약하고 방문하면 좋다. 우리 대학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첨부된 구글폼 링크에 접속해 예약할 수 있으며,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마다 예약이 마감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