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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우리는 어떤 이름으로 불려질까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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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1.18  04: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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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하면 줄이 달린 작고 네모난 것을 받는다. 학생회 혹은 스탭, 영화팀 혹은 찰란한. 착용하는 사람은 같지만 적혀 있는 내용은 매번 다르다. 대학의 짧은 시간을 마무리하며 나는 이름으로 불려 왔는지, 어디에 속해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호명되고 있었는지 되돌아 본다.

1학년 과대표. 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불렸던 이명이다. 학부 이름이 미디어스쿨도 아닌 시절 멋있어 보여 들어갔던 학생회는 즐거웠다. 선배들 말 잘 듣고 동기들끼리 잘 지내는 그런 모습. 그 역할을 위한 이명이었던 것 같다. 이어 같은 해에는 비상제의 드라마 촬영팀 목걸이를 걸었다. 1학년이 할 줄 아는게 뭐 있었을까. 그냥 시간만 잘 지켰다. 그래도 붐마이크를 높게 들거나 어깨 비집고 들어가 카메라 화면 한번 보는 스스로에 취했다.

시간이 지나고 학년이 오르며 사진 촬영에 관심을 가졌다. 창업동아리 팀장도 해보고 찰란한이라는 사진팀에 들어갔다. 사진을 좋아해 시작했지만 사진만 찍을 수는 없었고 팀장이라는 이명은 기분이 좋았지만 사람을 무겁게 눌렀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잡일들이 그때는 부담스럽게만 느껴졌다. 그래도 카메라 너머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은 즐거웠다. 팀장과 함께 불리는 작가라는 이명은 묘한 긴장감을 준다.

학교를 다니며 가장 열심히 한 활동을 고르라면 비상제 단편영화 팀일 것이다. 꼭 비상제가 아니더라도 단편영화를 만드는 일은 힘들지만 보람이 있다. 2년간 두번의 단편영화팀 활동에서 한번은 연출감독을, 한번은 감독을 맡았다. 미묘하게 다른 이명이지만 나에겐 똑같았다. 글을 썼고 팀을 꾸리고 현장에 나가 분위기를 살폈다.

마치 쾌락을 위해 고통을 참는 사람처럼 결과물이 나오고 상영되는 그 순간을 위해 제작과정을 견뎠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연출감독을 맡았을 땐 현장에서 ‘즐거워요’를 외쳤지만 감독을 맡았을 땐 ‘즐겁죠?’라고 물어봤다. 무슨 차이었을까?

미디어스쿨에 속해 많은 이명을 갖고 카메라로 많은 사람과 순간을 담았다. 내가 이명으로 호명 되었던 것처럼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사람들을 포착 했다. 카메라 앞에 서는 사람들은 찍히고 싶은 모습이 있지만 제일은 역시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이제 학교를 떠나는 시기에 생각해본다. “사람들은 나를 어떤 이명으로 기억해줄까?” “나는 사람들의 어떤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호명했을까?”

성인이 된 나는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몰랐고 가장 나 다운 모습을 찾아 많은 이름을 목에 걸었던 것 같다. 우리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있을까. 앞으로 또 어떤 이명을 얻게 될지 기대가 된다.

 

/박요셉 디지털미디어콘텐츠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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