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오피니언
[기자수첩] 또 한 번의 졸업식을 기다리며
김지혜 수습기자  |  20217111@hally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4.03.01  07:59:5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얼마 전 종강으로 조용하던 학교가 다시 북적이는 일이 있었다. 졸업식 시즌이 시작된 것이었다. 필자가 새로 몸을 담은 학보사에서 첫 취재를 하러 졸업식 현장에 방문했다. 한 손엔 꽃다발을 들고 한 손으로는 학사모를 높이 던지며 사진 찍는 졸업생들을 보고 있자니 문득 지나간 졸업식들이 떠올랐다. 사실 기억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 터라 어제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는 가물가물하지만, 몇 년 전 고등학교 졸업식 때 먹었던 음식이 돼지갈비였던 것은 단번에 떠오를 정도니까 나에게도 졸업식은 제법 큰 기념일이었나보다.

중학교 졸업식 날에는 제일 친한 친구들과 각자 다른 고등학교로 뿔뿔이 흩어지는 것이 너무 아쉬워서 부모님과의 식사 자리를 일찍 마무리하고 바로 다시 친구들을 만나러 갔었다. 다들 나처럼 서운한 부모님들을 뒤로한 채 친구네 집에 모여 3년 동안 있었던 재미난 일들을 밤새 몇 번씩이고 되풀이하다가 해가 뜨는 걸 보고 나서야 겨우 잠에 들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쯤엔 서로 다른 고등학교에 가더라도 한 달에 한 번은 꼭 다 같이 만나자는 눈물의 약속까지 했다.

아쉬운 마음을 잠깐 잊고 설레는 마음으로 간 고등학교에서는 처음 본 친구들과 첫날부터 같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24시간을 붙어 지내야 했다. 어색하게 존댓말로 서로 통성명을 하고 기숙사 짐을 풀다 보니 금세 중학교 친구들이 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타지에서 왔다는 공통점으로 친해진 우리는 온종일 붙어있으면서도 뭐가 그렇게도 할 말이 많았던 건지 기숙사 소등시간이 한참 지난 새벽까지 시시콜콜 이야기 하다가 사감 선생님이 주무시면 몰래 불닭볶음면까지 꺼내 먹고 잘 준비를 했다.

좋아하는 연예인 이야기로 밤새 떠들 수도 있던 그 시절 친구들과 내가 어느덧 진로 고민과 가고 싶은 대학교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때쯤 또다시 졸업을 마주했다. 눈물로 범벅이 됐던 중학교 졸업식 때와 다르게 고등학교 졸업식은 그다지 슬프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이따금 먼저 졸업한 선배들이 염색도 하고 과잠이라는 것을 입은 채로 나타나 MT에 갔다 온 이야기를 슬쩍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집에 돌아와 후배들이 써준 롤링페이퍼와 졸업앨범 속 친구들의 얼굴들을 보면서 불과 며칠 만에 다시 고등학교 생활이 그리워졌다.

약 1년 뒤에 필자는 또다시 졸업을 하게 된다. 작년에 우리 대학에 편입해서 한해 동안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났던 터라 곧 있을 졸업식을 생각하면 벌써 서운한 마음이 든다. 보통이라면 벌써 졸업했을 나이에 편입을 했기 때문에 내가 한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걱정이 한 무더기였다. 다행히도 살가운 동생들이 나를 데리고 캠퍼스 이곳저곳을 데리고 다녀줬고 덕분에 나의 춘천 생활은 더욱 풍요로워졌다.

지극히 평범하고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학교생활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나는 후회 없는 학교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한 달 전 고민만 하던 학보사 수습기자 자리에 지원했다. 학보사에 들어온 첫날부터 사다리타기를 잘못 타서 부담스러운 기자수첩 첫 번째 주자를 맡게 됐지만 다 같이 밤을 새우며 기사를 쓰는 일은 내가 상상했던 학보사 생활보다 더 재밌다. 그러니 필자를 비롯해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두가 졸업하기 전에 하고 싶은 학교생활을 하며 후회 없는 날들을 보내길 바란다.

 

/취재부 김지혜 수습기자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보도] 2024 대동제...한림人들은 ‘싱글벙글’
2
[보도] 변화 가져간 축제 진행 방식 ‘엄지척’
3
[보도] 전공박람회, 진로상담·체험 ‘일거양득’
4
[보도] 현직 종사자와 만남, ‘미니 비전 페어’ 열려
5
[보도] 전공 바꾸고 싶다면 27일부터 신청
6
[기획] 오결제ㆍ개인통장 혼용 등 곳곳에서 ‘삐걱’
7
[보도] 대학 넘어 지역 취업까지 돕는 ‘일자리플러스센터’
8
[보도] 지역정주센터, 지역상생의 첫 발걸음 내디뎌
9
[사회] 교육도시 춘천 ‘지역과 대학이 협력하는 선순환 체제 만들 것’
10
[보도] “110년 만에 제자리 찾은 오대산사고본”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4252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한림대학길 1 캠퍼스라이프센터 9-308호 한림학보사
제보 및 문의 : news@hallym.ac.kr / 033-248-28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성민(간사)
Copyright © 2005 한림학보. All rights reserved. news@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