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역에서 버스가 정차하기를 기다리는 시민의 모습이다. 사진 박도협 기자

춘천시가 대중교통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며 제1의 대중교통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6일 춘천시는 총 5가지 분야, 14가지 과제를 담은 ‘2024년도 대중교통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추진 전략 5가지는 ▲타고 싶은 대중교통▲기다리기 편한 대중교통▲지속 가능한 대중교통▲대중교통 사각지대 해소▲중장기 과제다.

이번 계획은 지난해 이룩한 계획들에 시민들의 바람을 더해 좀 더 편리한 대중교통 이용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시는 대중교통 공적 영역을 확대해 질적 서비스를 향상할 계획이다.

우선 춘천 시내버스의 고질적인 문제로 여겨져 왔던 버스 정시성이 강화된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버스가 승강장에 오도록 ‘버스 운행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버스정보시스템이 없었던 승강장 300여 곳에 도착 시간표를 부착한다.

승강장 시설도 개선해 지붕이 있는 승강장은 40곳 이상, 버스정보시스템은 30곳 이상 늘어난다. 온열 의자 제어시스템도 생겨 승객들이 추운 날씨에도 편히 앉아 기다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실시간 교통량을 고려해 신호가 자동 조정되는 지능형교통체계도 일부 시내 구간부터 도입된다.

친환경 버스 확대와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준공 등도 이뤄진다. 더불어 효율적인 노선을 구축하려 버스 종점을 이원화하고 불필요한 중복 노선은 변경된다. 중장기 과제로 내년도 상반기까지 동남권 노선이 제2 시내버스 차고지 조성에 맞게 개편된다.

버스의 잦은 부재로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곤 했던 택시에는 택시 앱 미터기를 완전히 도입해 정직한 요금 부과를 돕기로 했다. 택시 기사 친절 및 안전 강화 또한 이뤄진다. 공공형 택시와 봄내콜과 같은 특별교통수단도 늘리기로 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매달 넷째 주 목요일을 ‘버스 이용의 날’로 지정해 춘천시 전 직원이 버스를 이용할 예정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주 1회 시내버스로 출근한다. 기관ㆍ단체별로 맞춰진 버스 노선표 배포와 찾아가는 학교 홍보도 계획돼 있다.

춘천시는 1천 700억 원가량을 투입해 전국 중위권 수준으로 평가된 대중교통 수준을 2년 이내에 상위권으로 올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춘천시 교통과는 “활성화 계획을 실행하되 대중교통 노선 안정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춘천시 대중교통에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 건 지난해부터다. 3월 마을버스 개편부터 시작해 6월에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협약식이 열려 버스 운영 체제가 변경됐다. 시내버스 노선도 부분 개편해 고교 통학 급행ㆍ대학병원ㆍ신규 노선을 신설ㆍ확대했다. 이로써 2022년 대중교통추진단 출범 후 2년 만에 시내버스 연간 이용객이 280만여 명 증가하는 쾌거를 이뤘다.